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주 최장 69시간 노동제’ 도입 시도에 대해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서 출간에 맞춰 독자들과 만남을 통해 장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주 69시간 정책을 만들 때 누구와 의견을 모았고,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가 모호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운동은 근로시간 단축에 의의가 있다고,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볼 것”이라며 “한계 소득선에 있는 분들이 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면 나쁘게 볼 소지가 없지만, 현장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또 이것이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일본 관계 개선 시도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서는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는 부분이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여당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고, 야당도 신중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독자 만남에서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쓰기는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기업의 창의와 자유를 말하면서 해고의 자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루지만, 창의를 갖고 만든 새 사업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어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그저 더 잘 할 것처럼만 말한다”며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 같은 안보 논쟁인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해 보면 노동조합이 없으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분 중 대다수가 은퇴 혹은 무직층”이라며 “정작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부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보수의 과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천아용인’ 후보들을 지원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 전 대표는 당 외곽에서 장기전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정책 구상을 담은 책 를 지난 6일 출간한 뒤 18일 수원에 이어 19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이후에도 전국을 돌며 독자 만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18일 수원 행사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책을 낼 때부터 예고됐던 일정”이라며 “작년 가을쯤 전국을 돌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었다. 가처분 일정 때문에 중단된 것을 재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쯤 취약계층 학생 대상 무료 수학 수업 봉사도 재개한다. 이를 위해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공부방 마련과 강사·수강생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순천과 진주를 오가며 지역의 공통된 고민을 뽑아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천아용인과 ‘고공행진’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를 비롯한 여당 내 개혁보수 진영 인사들도 필자로 합류한다. 이 전 대표는 “단순히 현안 평가에 그치지 않고 젊은 보수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읽어볼 만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들 동의해 팀블로그를 개설하게 됐다”며 “다양한 필진이 참여해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당원 소통 온라인 플랫폼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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