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일(현지시각) 치러진 튀링겐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1당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2차 세계대전 이래 극우 세력이 독일 주의회에서 처음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날 저녁 6시께 나온 독일 공영방송 에이아르디(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1일 치러진 튀링겐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1당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2차 세계대전 이래 극우 세력이 독일 주의회에서 처음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날 저녁 6시께 나온 독일 공영방송 에이아르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튀링겐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의 예상 득표율은 30.5%로 집계됐다. 2위인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교민주연합은 24.5%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독일을 위한 대안과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신생 좌파 포퓰리스트 정당인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이 3위로 16%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연방정부에서 신호등 연정을 구성한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자유민주당은 참패가 예상된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민당은 7.0%, 녹색당 4.0%, 자민당은 1.3%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주의회 의석을 확보하려면 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하는데, 녹색당과 자민당은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함께 치러진 작센 지역 주의회 선거에선 기민당이 약간 앞서는 가운데 독일을 위한 대안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기민당은 31.5%, 독일을 위한 대안은 30%로 예측됐다. 좌파 정당인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은 14.5% 득표율로 3위로 예상됐고, 사민당과 녹색당은 이 지역에서도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튀링겐과 작센은 모두 옛 동독 지역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크다. 무엇보다 반이민, 반이슬람을 내건 독일을 위한 대안이 거둔 성공은 신호등 연정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독일을 위한 대안은 2014년 이 두 지역에서 처음으로 주의회에 진출한 뒤 10년만에 30%가 넘는 득표율로 다수당 자리를 넘보게 됐다. 튀링겐의 독일을 위한 대안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의도적으로 나치를 연상시키는 언사를 해 두 차례 유죄 선고를 받는 등 가장 극우적인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이 정당의 실제 집권 가능성은 낮다. 주의회에 진출하게 될 다른 정당들이 모두 독일을 위한 대안과의 연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기민당을 중심으로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과 사민당이 연정을 구성하는 가운데, 3위로 약진한 자라 바겐크네히트연합이 캐스팅 보트를 쥘 확률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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