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와 양희은, 임진택과 채희완. 이들은 어두웠던 시절, 한국의 민중문화예술운동을 이끈 선구자였다. 노래는 양희은, 작곡은 김민기, 판소리는 임진택, 기획은 채희완이 나눠 맡았다. 1979년 12월 그들은 광주에 와서 민중문화예술의 씨를 뿌리고 갔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속에는 이들의...
김민기와 양희은, 임진택과 채희완. 이들은 어두웠던 시절, 한국의 민중문화예술운동을 이끈 선구자였다. 노래는 양희은, 작곡은 김민기, 판소리는 임진택, 기획은 채희완이 나눠 맡았다.
1977년 4월이었다. 내가 들어간 써클 '사회과학연구회'는 남이섬으로 M.T.를 갔다. 열차 안에서부터 선배들은 열심히 노래를 가르쳤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목에 힘을 주고 떠든 선배들의 장광설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밤늦도록 노래를 배운 것은 기억이 난다. 형들은 을 가르쳐줬고, 를 가르쳐줬다. 학회에서 선배들을 만났고, 동료들을 만났다. 75학번의 박병태, 김석준, 부윤경 76학번의 김병렬, 권호영, 이원주 77학번의 정광필, 유대기, 이홍동 이들이 나의 대학 생활을 수놨다. 역시 학회 생활의 꽃은 농촌활동이었다. 우리는 전라남도 곡성하고도 외진 곳에 위치한 죽곡 마을로 떠났다. 알고 보니 이곳은 1950년대 활약한 전남 빨치산의 주무대였다. 그만큼 외진 곳이었다.
아, 그날의 감동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울컥이면서 을 불렀다. 그 노래는 김민기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 모두의 노래였다. 얼어붙은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억압을 뚫고 나오는,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노래였다. 그때 우리를 위로한 음악이 있었으니, 였다."오 주여, 지금은 어디에" 테이프를 틀었다. 이었다."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요. ~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1978년 9월이었던가. 나는 대방동에 있는 야학에 출입했다. 그때 만난 야학의 청소년들이 무척이나 애잖았다. 나도 모르게 이 입에서 나왔다."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눈물 고이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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