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마다 '대출중'인 그 책, 새학기에 추천하는 이유 긴긴밤 새학기추천도서 새학기아동문학 이현우 기자
구내 모든 구립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지만 모두 대출 중이어서 이용할 수 없었던 책이 있다. 미술 이론을 공부한 루리 작가가 그리고 쓴 . 이 책의 문학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을 시작으로 온라인서점 YES24와 알라딘의 2021년 올해의 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고, 제59회 전국도서관대회 어린이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 p.12하지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왜 노든은 살가운 코끼리들이 있는 고아원을 떠나기로 한 걸까? 어느 날 까마귀에게 고아원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코뿔소들이 바깥에 있음을 알게 된다. 닮은 듯 다른 코끼리들 사이에서 살아온 노든은, 뿔이 난 자기와 닮은 코뿔소가 있다는 바깥세상이 궁금해졌다.
노든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섰지만, 단순히 노든 자신만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긴 여정 위에서 만난 존재들과 서로 의지하고 돌봤다. 할머니 코끼리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을 발판 삼아 용감하게 떠날 수 있었고, 아내를 만나 바깥세상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동물원 내 코뿔소 앙가부에게 가르쳤고 앙가부는 동물원의 규칙을 배웠다. 돌봄의 연속.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닌가.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곁에 있는 선생님과 학부모, 보호자가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눈코 뜰 새 없이 선행학습으로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독 뜨거운 학구열과 경쟁의식 때문에 선행 학습에 치여 지내는 건 아닌지 걱정도 앞선다. 자식도 없는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루 정도만 잠시 멈춰 서서 이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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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이 책 이상의 문화공간을 만드는 이유어떤 면에서 글을 쓰고 읽는 행동은 가장 사치스러운 행동이다. 사치란 말이 보통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긍정적인 부분만 발라내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조금 더 펼쳐보면 여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특징이 글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 허영심을 충족하기 좋은 공간 중 하나가 동네책방이다. 정말 동네마다 책방이 있을 정도로 동네책방이 많다. 위트앤시니컬(유희경 시인), 책방이듬(김이듬 시인), 책방무사(가수 요조), 당인리책발전소(김소영·오상진 전 아나운서 부부), 니은서점(사회학자 노명우), 쩜오책방(사회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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