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 세워진 진짜 베를린 장벽 조각... 나는 부끄러웠다 평화문화진지 신천 창포원 베를린장벽 대전차방호벽 성낙선 기자
평화누리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인 '연천 역고드름'은 아주 외진 곳이다. 근처에 사람 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만약에 역고드름까지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꽤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역고드름 앞을 지나가는 길이 농로나 다름이 없다. 중간에 다른 차를 만나 교행을 해야 한다면 낭패를 겪을 게 틀림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중교통 같은 건 지나다니지 않는다.
이 자전거 도로가 남쪽으로 양주시 청담천과 덕계천을 따라가다가 의정부시 중랑천 자전거 도로로 이어진다. 나중에 지행역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이들 하천을 따라서 서울로 되돌아가는 일정으로 짜여질 예정이다. 앞서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여행하는 동안, 참으로 긴 '평화'를 누렸다. 그래서 지행역에 자전거를 세워둘 때까지만 해도 이후로 당분간은 평화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평화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일주일 뒤 다시 지행역으로 돌아가던 날, 날씨가 또 한 번 요동친다. 요즘 날씨가 계속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형국이다. 하루 온도 차가 20도를 넘나들기도 한다. 신천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는 날에도 한낮의 기온이 영상 20도 가까이 치솟는다. 이쯤 되면 초여름이나 마찬가지다. 날씨가 따듯해서 좋긴 한데, 과연 날씨가 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천변 갯버들에 솜털 같은 버들개지가 무성하게 피어 있다. 물가 버드나무에는 벌써 푸른빛이 감돈다. 개나리도 꽃망울이 노랗게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일부는 이미 꽃을 피웠다. 봄은 중랑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옷차림에서도 볼 수 있다. 밝고 가벼운 옷차림이 대부분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에는 반바지에 반팔 차림도 있다. 천변 잔디밭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허리를 굽히고 나물을 뜯고 있다.봄은 남쪽에서부터 올라온다. 중랑천에서도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봄빛이 더 짙어진다. 도봉산역과 중랑천 자전거 도로 사이에 '창포원'이 있다. 제방 위로 올라가 자동차 도로를 건너가면 바로 창포원이다. 창포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산책로 옆으로 홀로 서 있는 생강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가지에 듬성듬성 노란 꽃을 매달고 있다. 생강나무꽃을 꽃송이만 보고는 산수유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세히 보면 꽃송이가 산수유보다는 더 몽실몽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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