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업에 참여해서 난감했던 순간
삶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덴마크 보세이 폴케호이스콜레에 수업 중에는 한국어 단어와 한국어 대화 수업이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한국인이지만 수업에 참여해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어떻게 배우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수업에 참여했다.신기하게도 한국어 수업이 시작하고 처음에는 한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던 친구들이 이내 문장을 읽어내고, 그림을 그리는 듯하지만 한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한 교실 안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에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한 친구들이 있어서 수준에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서로서로 도우면서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하다. 마치 언어에도 한국에 정이 묻어 나는 것 같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끼리 약간의 경쟁의식도 있어서 자신보다 진도를 빠르게 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으로 서로가 공부하는 책의 장을 살피고는 한다. 학교에서 제공해 주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교재를 각자 구해서 수업이 없는 여가 시간에도 책상에 둘러앉아서 교재에 있는 문장을 따라 하기도 하고 가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묻기도 한다.어느 날은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글을 함께 읽고 있는 분들도 한 번씩 답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이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 받은 덴마크 친구 사라의 질문이다.
"석원 네가 미안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나름 시간이란 분이랑 구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사용하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따라야지. 덴마크어에는 더 이상한 게 많이 있거든. 한국어는 귀여운 수준이야."아무래도 어색한 외국어이다 보니 조금은 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문장을 따라 읽고 하는데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앉아 있는 기분이 생경하기도 하고 모국어를 영어로 하는 영어 선생님들의 기분이 이런 기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덴마크 보세의 폴케호이스콜레서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어를 공부했던 친구 중에는 학교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한국에 대한 탐험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이 다른 언어를 배울 때 보다 한국어는 언어가 논리적인 것 같고, 정말 빠르게 한국어를 읽혀 나가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고, 한국어 발음이 아름답게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괜히 세종대왕님을 찬양하면서 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잠깐이라도 했던 나를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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