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의 호칭이 말해주는 것 대학강사 대학교수 박지해 기자
학교 밖 공간에서 그런 호칭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을 때 올 후폭풍, 예를 들어 교수도 아니면서 교수인 척 한다, 교수라는데 정교수 맞냐 하는 반응을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가 뭐라고, 호칭 때문에 내가 괜한 오해를 받아야 하는 게 달갑지 않다. 교수는 교수고 강사는 강사일 뿐이다.
학생들에게 내가 교수인지 강사인지 엄청나게 중요할까. 나는 교단에서 자신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물론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거나 학생들에게 신뢰를 잃었을 때"그 사람 교수야? 강사야?"라는 호구조사식 발언이 뒤따를 수는 있겠지만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에서 서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직위가 큰 상관이 있을까. 그러던 어느날, 출강하는 학교에서 총학생회장 후보 공약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 후보는 공약으로 학교 '정교수'와의 그룹 멘토링을 내걸었다.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아,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였구나. 나 혼자 상관 없었던 것이고 모두에겐 매우 상관 있는 일이구나. 내가 강사인지 교수인지 이렇게나 중요한 문제였구나.
특정 순간에 나를 강사라고 호명하면 내가 위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그 상황이 대체로 비슷해서 또 한번 웃음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정한 척 살지만 그만큼 위선적이다. 여러 호칭으로 불리며 존중과 하대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내게는 그 위선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대학은 많은 교수자가 필요하다. 교수자를 고용하는 여러 방식과 여러 목적이 있다. 초빙교수는 강사보다 월급여가 조금 더 들어오고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된다. 이뿐이다. 오히려 언제 잘려도 이상하지 않은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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