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대마초 원더랜드’가 된 태국 지난해 6월 합법화 조치 이후 태국의 대마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추가 규제를 촉구하는 이들부터 만족한다는 이들까지 대마초에 대한 현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대학생인 툭타는 방콩 클롱 토이 지역에서 대마초 및 커피를 파는 ‘더 허브 클럽’에 100만바트 이상을 투자하며 지난해 대마초 산업에 뛰어들었다.근처 다른 상점과의 경쟁도 너무 치열한 탓에 사업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불법 수입품이 많습니다. 저희는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을 키우는데, 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에어컨과 조명이 필요합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후에 맞는 품종 개발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한편 모든 마약을 위험한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국가 분위기에서 자랐기에 많은 태국인들은 지난해 비범죄화 조치 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대마초 산업에 당혹스러워 한다.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태국 북부 언덕에 살던 부족민들은 대마초를 널리 재배했다. 바로 전 세계 아편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골든 트라이앵글’로 알려진 국경 지역이다. 또한 대마초는 태국 북동부에서 향신료 및 요리 재료로도 널리 쓰였다.
그리고 같은 시기 때마침 ‘히피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여행하며 대마초를 피우는 배낭 여행객들에 대한 반발 및 마약과 섹스에 관대한 1960년대 사회 분위기에 저항하는 보수적인 움직임이 동남아시아 전반을 휩쓸면서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히피들의 입국을 막고 나선다. 태국 정부는 특히 1976년 10월 방콕의 탐마삿 대학에서 일어난 좌파 학생 운동을 탄압해 수십 명을 살해한 이후부터 더욱 경계를 강화했다. 보수주의자들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에서 그랬던 것처럼 태국에서도 청년들이 공산주의 정권을 지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그러다 1990년대 들어 미얀마 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서 값싼 필로폰이 태국으로 대량 유입되게 된다. 그렇게 마약 중독이 사회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태국 사회는 더욱 마약을 경계하게 됐으며, 2003년엔 마약 의심 사용자와 유통업자 최소 1400명이 총살되는 등 잔혹한 마약 금지 캠페인이 전개되기도 했다.게다가 의학 및 치료 목적의 대마초 사용이 관광산업과 더불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늘어나게 됐다.
거리에서 물건을 팔고 있던 32세 청년은 “괜찮지 않다. 아직도 마약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나이가 있는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는 대마초 합법화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도, 해를 끼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물론 대마초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의료진도 있으나, 태국인들에게 이는 과거 오랫동안 이어진 필로폰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사진 설명,자칭 ‘스토너’인 아만다도 이들 중 하나다. 아만다는 집에서 대마초를 기르고 있기에 경찰이 어느 날 집에 찾아오진 않을까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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