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오가며 싸웠는데 결국…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인의 비극[Focus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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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오가며 싸웠는데 결국…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인의 비극[Focus 인사이드]
제1차 세계대전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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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총 4357명의 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군 포로가 지구 반대편 중국으로 보내졌고, 톈진에 거주하던 이탈리아인들은 마치 귀순 용사처럼 환대했다. 결국 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군 포로들은 유럽에서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1년이 지난 1919년 8월 9일까지 순전히 타의에 의해 계속 전쟁터에 머물러야 했다. 전쟁은 모두를 힘들게 만들지만, 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대륙을 오가며 전쟁터에 떨궈졌던 당시는 일말의 의의도 찾기 어려웠던 악몽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제국의 고민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이던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비밀 결사조직원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총탄에 암살됐다. 오스트리아는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세르비아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요구사항을 수락하지 않으면 무력을 동원해서 응징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곳곳에서 독립이나 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 만큼 오스트리아는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이기 때문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전쟁보다 결혼이나 상속을 통해 제국을 키워왔는데, 과거에 피지배인들은 누가 지배자가 되어도 처지가 바뀌지 않았기에 오스트리아에 순종하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민족주의와 국민국가가 대세가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오로지 이용만 당하다 이들은 이탈리아어가 통용되는 주변 문화권까지 병합해야 완전한 통일이라고 보았다. 오스트리아가 지배하는 티롤ㆍ트리에스테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해당 지역 주민 대부분은 이탈리아에 호의적이기는 했으나, 700년 동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아왔기에 제국의 일원이라는 생각 또한 강했다. 그래서 1914년에 오스트리아가 총동원령을 발동했을 때 이곳 주민 대부분이 순순히 징병에 응했다.

이처럼 전쟁이 격렬해지자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에 살던 이탈리아계 주민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설득했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계 병력을 북부의 갈리치아 전선으로 보내 러시아와 싸우도록 했다. 당연히 많은 장병이 전사상당하고 일부는 포로가 됐다. 그러자 당장 한 명의 병사도 아쉬웠던 이탈리아는 러시아에 이들이 자국민이므로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이탈리아계 오스트리아군 포로들은 유럽에서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1년이 지난 1919년 8월 9일까지 순전히 타의에 의해 계속 전쟁터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이탈리아가 적백내전에서 발을 뺀 뒤 순차적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에다가 이탈리아 본토에서 먼 곳에 있다 보니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 관심을 끊으면서 이들의 행적이나 손실에 대해 기록된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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