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딸과 아내 잃은 남자, 운전대를 놓을 수 없는 까닭

대한민국 뉴스 뉴스

대낮에 딸과 아내 잃은 남자, 운전대를 놓을 수 없는 까닭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74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3%
  • Publisher: 51%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영화 (2013), (2013), (2015) 등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영화는 여럿이지만 역시 (2015)의 마틴 루터 킹을 빼놓을 수는 없다. 셀마 몽고메리 ...

영화 , , 등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영화는 여럿이지만 역시 의 마틴 루터 킹을 빼놓을 수는 없다. 셀마 몽고메리 행진을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그는 흑인 인권운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추앙받는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그 존재감이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사의 한편을 짊어질 수 있는 배우에게는 분명 특별한 무엇이 있다.

극영화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희석되지는 않는다. 장르도 꽤 다양한 편이다. 그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라는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었다. 교도소 내에서 오페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장르에 뛰어들기 시작한 그는 에서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인물을 연기했고, 에서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를 통해 판타지 장르까지 영역을 확장한 그의 다재다능함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영화 는 그런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연기 하나만으로 극 하나를 완성할 수 있는 단단한 배우의 내공이다.영화 는 한 남자와 그의 딸 로라의 행복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공유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그는 할당된 업무로 인해 지난 몇 주간 아이가 열심히 준비한 공연에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다. 로라도 아빠의 그런 사정을 아는 모양.

그동안 시간이 조금 흐르기는 했지만, 가족의 형태와 그 형상이 간직하고 있던 온기를 한순간에 빼앗아버린 날에 대한 세상의 판단은 어떻게든 매듭지어진다. 남자의 오늘과는 다르다. 그날 이후 남자가 가족을 기억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남겨진 녹음 메시지로 가족의 목소리를 반추하는 일과 닿지 않는 사진 속 얼굴을 매만지며 촉각을 꼿꼿이 세우는 일이다. 여전히 존재의 부피를 키우는 것은 슬픔과 절망뿐. 눈물이 계절의 수확물처럼 남는다.미산 해리먼 감독은 남자의 내면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의 직업을 활용한다. 공유 차량을 운전하는 일이다. 그는 상실의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는 일상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화목한 모습의 부자,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놓인 듯한 가족의 다급한 순간, 그리고 일상에 지친 누군가의 시간까지. 운전석의 백미러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승객의 모습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감정과 인생이 녹아있다. 남자의 삶도 그중 하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렇다.

또 하나는 남자가 승객들의 삶을 백미러 너머로밖에 지켜볼 수 없었던 것처럼 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비극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역시 그 지점에서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마찬가지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라 타인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살아가지만, 어느 지점 이상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 마음의 크기나 방식의 문제는 아니다. 형태적으로 독립적일 수밖에 없기에 경험은 공유될지언정 완전히 전이되거나 전사될 수 없어서 생기는 한계다. 이 작품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한다.차량을 운전하는 남자가 가진 두 가지 장치 위에서 또 다른 한 가족이 등장한다. 사소한 일로 크게 다투는 부모와 그들 사이에 앉은 딸이다. 이런 상황을 겪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만 응시하는 그는 운전석의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도 별 반응이 없다. 집에 도착해서도 부모의 다툼은 멈출 줄 모르고, 딸은 차량에 그대로 방치된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순직조차 알릴 수 없는, ‘이름 없는 별’ 국정원 블랙 요원의 숙명순직조차 알릴 수 없는, ‘이름 없는 별’ 국정원 블랙 요원의 숙명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중앙 현관에 들어서면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이 있다. 검은색 바탕에 19개 은빛별이 두줄로 붙어 있다. 중앙정보부(1961∼1981), 국가안전기획부(1981∼1999), 국가정보원(1999∼현재) 요원으로 활동하다 순직한 이들의 숫자를 의미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따라할 수 없는 건 빠르게 인정…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우승 결실”“따라할 수 없는 건 빠르게 인정…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우승 결실”日 시즌 첫 30대 챔피언 이민영 2년 2개월 만에 통산 7승 감격 6월 이후 톱10 들지 못한 부진 이악물고 페이드 구질 되찾아 드라이버·샤프트 교체도 한몫 “집나갔던 샷감이 돌아와 행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엄마가 나를 데리고 연고 없는 달동네로 간 까닭엄마가 나를 데리고 연고 없는 달동네로 간 까닭십 분만 걸어 나가면 바다였다. 예닐곱 살 아이 걸음으로도 충분했다. 쓰레기 날리는 짧고 좁은 골목을 달려 나가면, 좁고 지저분한 회색 길이 있었고, 그 바로 앞에 좁고 더러운 회색빛 바다가 누워 있었다. 수평선 대신 거대한 목재 공장과 창고들이 줄지어 있던 그 바다를 나는 좋아했다.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그물을 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름에 알 수 없는 냄새가...' 이 이장님의 고민'여름에 알 수 없는 냄새가...' 이 이장님의 고민[봉전마을(봉전리) 전현익 이장] 봉전마을은 마을 앞에 위치한 화림천의 괴석 위에 거연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화림동 계곡의 경관이 더욱 돋보인다. 마을 우측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침략에 맞서 목숨을 바친 전성범 장군의 신도비가 있다. 봉전마을은 전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쳐 쓸 수 없는 정권’…시민단체들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추진‘고쳐 쓸 수 없는 정권’…시민단체들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추진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20퍼센트대를 기록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를 추진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여성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모인 윤석열퇴진국민투표 추진본부는 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가난과 폭력 속에서도 어쩔 수 없는 돌봄가난과 폭력 속에서도 어쩔 수 없는 돌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J. D. 밴스는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로 스타가 되었다. 그 책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와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그렸지만, '누구는 빈곤이라는 역경을 딛고 올라서는 왜 누구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라는 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7 10: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