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목마른 LG, '180만 달러' 에이스는 살아날까? 프로야구 염경엽 켈리 KBO LG트윈스 케이비리포트
2023 KBO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LG 트윈스는 24일 기준으로 13승 7패 승률 0.650으로 2위다. 1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LG의 지난해의 장점이었던 탄탄한 수비와 안정적인 주루가 사라졌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 시즌 LG는 21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2위, 21개의 도루 실패와 14개의 주루사로 모두 리그 최다 1위다. 수비 실책과 주루 실수가 많아 경기 내용이 어수선하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LG는 외국인 에이스 켈리의 부진도 고민거리다. 켈리는 4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 피OPS 0.792로 부진하다. 퀄리티 스타트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2실점이 유일하다. 하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5실점 이상을 기록해 매우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은 0.19로 음수를 겨우 면한다.켈리의 부진은 패스트볼 구속 저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8km/h로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5.2km/h로 지난해보다 1.6km/h가 하락해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낮다. 패스트볼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상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 저하와 그로 인한 부진은 '에이징 커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만 4년 동안 매해 170이닝 안팎을 던졌다. 1989년 10월생으로 올해 만 34세가 되는 켈리가 지난해보다 못한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1선발 켈리의 난조에 4선발 이민호의 굴곡근 통증 이탈, 5선발 강효종의 부진이 겹친 LG는 선발 마운드에 의문 부호가 붙은 형국이다. 켈리는 지난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 피OPS 0.583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 캠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고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되었다. 하지만 1군에 복귀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승수 쌓기에 나섰다. 1선발 에이스 켈리의 맹활약을 앞세운 LG는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인 87승을 수확하며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켈리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 등판 이후 3일을 쉰 뒤 4차전 선발로 나서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비록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켈리의 희생정신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켈리는 총액 180만 달러에 LG와 재계약해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몸값을 찍었다. LG와 켈리의 동행은 올해로 5번째 시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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