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물고기와 오리들의 산란철에 준설공사... "잉어 대 끊어질 수도"
대구 신천에는 많은 잉어들이 살고 있다. 도심 하천에서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히 노니는 광경은 그 자체로 진기한 볼거리로서 대구 신천만의 독특한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잉어들이 이렇게 많이 불어난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벌써 아주 오랜 세월 신천은 잉어들 세상이다.
봄철은 잉어와 오리 같은 조류의 산란철이라는 것은 신천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상식이다. 이맘때 신천을 거닐다 보면 왕왕 목격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잉어들이 요란한 춤사위가 잦아들면 흰뺨검둥오리 같은 텃새들이 어느새 새끼들을 대동하고 신천을 산보하는 장면 또한 왕왕 목격된다. 오리 같은 텃새 조류들의 처지도 걱정이 돼 서산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류 전문가인 김신환 원장에게 문의했다. 그 역시"지금이 오리 같은 텃새들의 산란철로서 하천 안의 습지 즉 풀밭 같은 곳에 알을 낳는 산란철이기에 이런 때 하천에 그나마 남아 있는 하중도나 작은 둔치 같은 곳을 준설해버리면 이들이 산란할 곳이 없다"라며"이들의 생태에도 엄청난 교란 요소가 된다. 대구시는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용감한 행정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이번 공사의 주체인 대구시 도시관리본부 하천관리과에 전화를 해서 도대체 준설공사를 감행하는 이유를 물었다. 담당 주무관은"준설을 하면 그동안 쌓인 퇴적토를 준설하기 때문에 하천이 깨끗해지고 유수의 흐름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준설공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산란철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공사를 하게 됐는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 그러니 지금 하는 공사는 공사 규모를 줄이고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물고기 산란에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루속히 공사를 마무리하겠다" 대답했다.그러나 이미 하상을 긁을 대로 긁어버려 이미 상당한 교란 행위가 일어났는데 뒷수습이 가능할까? 수초들도 하루아침에 자라나는 것이 아니다. 긁힌 바닥은 안정화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하천은 특히 도심 하천은 물고기를 비롯해 새들과 그나마 남아 있는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남은 서식처다. 그들의 집인 셈이다. 지금 대구시는 이들 야생동물들의 집을 심각하게 파괴해놓은 것이다. 대를 이어야 하는 그들의 가장 원초적 본능마저 거세시켜버리는 행위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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