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들은 여름에 '이거' 먹습니다 대구10미 소식 여름음식 힐링푸드 매운_갈비찜 김혜원 기자
'흠, 글쎄요.'
물론 분지 특성상 항아리 같은 대지에 한 번 갇힌 뜨거움은 다른 지형에 비해 잘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끈적함을 더하는 이 도시의 더위는 처음 대하는 이들이라면 깜짝 놀랄만큼 변별성이 있긴 하다. 다만 내 경우 나고 자란 곳이어서 적응이 됐고, 견디는 내성이 생겼을 뿐.아무튼 예년에 비해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올해 같은 해에는 일찍부터 더위에 대한 대비를 해야만 한다. 선풍기를 꺼내서 닦아두고 에어컨 필터 청소나 점검도 서둘러야 한다. 여름밤의 다정한 친구 '죽부인'도 창고에서 꺼내고 인견이나 시어써커 원단의 이불도 식구수대로 챙겨서 채비를 한다. 여기까지는 타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다.
더운물 샤워보다 찬물의 청량감이 더 몸에 와닿으면 그때부터가 여름이다. 찬물로 샤워를 한 지 벌써 며칠째, 엄마 말대로라면 기나긴 여름을 대비할 보양식을 챙겨 먹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가장 상식적인 것은 뜨거움으로 더위를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이겠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 공식에서 조금 더 나아가 '매운 음식'으로 '그까짓 더위'에 맞서곤 한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늘이 많이 들어간 시뻘건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내 콧잔등에도 금세 땀빵울이 맺히는 게 아닌가."맛있재?"를 연발하던 남편의 말갛던 얼굴과 '맵찔이'에 가까운 둘이 앉아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의 매운 갈비찜을 아무 일 없다는 듯 먹던 풍경이 가끔은 그립다. 그때도 여름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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