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옹호하는 홍준표는 사퇴하라!”, “저래(저렇게) 해본들 아무 소용없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예정된 23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예정된 23일 오후, 대구시의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에는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각종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는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찬성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각각 모여 집회를 가졌다. 고성과 욕설이 나오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인력을 대거 배치해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을 막았다.대구 시민단체 등이 연대한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와 야당 관계자들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를 비판했다.박정희 동상 설치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퇴행이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 및 독재 행적 등을 반대의 이유로 내세웠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진행 중인 만큼, 동상 설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이날 보수 성향의 시민들도 광장 한편에서 집회를 열고, 범시민운동본부 인사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경찰이 두 집회장 사이를 막아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7개 중대, 4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질서유지선을 설치했다. 동상 설치 찬반 집회가 열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막 행사는 강행됐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시의원, 기초단체장 등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열고 설치를 공식화했다.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공개된 동상은 높이 3m로 1965년 가을, 박 전 대통령이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대구시는 동상 둘레석에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를 새겨 박 전 대통령의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무대에 올라 동상 반대 측 움직임을 두고 “대구시에서 한다고 하니까 저래 시끄럽다”고 운을 뗐다.이어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까 저 사람들이 또 기승을 부리는 거다”며 “신경쓸 거 없다. 저래 해본들 아무 소용없다. 시민들은 70% 이상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철도공단은 “동대구역 고가교는 국가 소유 토지 지상에 설치된 구조물”이라면서 “준공 전까지 대한민국 또는 채권자인 국가철도공단에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대구시가 동상 설치를 강행하는 경우 위반 행위 1일당 500만원을 부과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의 목적물 가액은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하지만 대구시는 2018년 제정한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 관리 조례’에 따라 시에 광장 사용 허가 및 사용제한, 사용료 부과 등 동대구역 관리·사용·수익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해당 조례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한 바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동상 설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동상을 설치했다.한편 대구시는 지난 8월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히고 폭 0.8m, 높이 5m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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