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문화로 빚어진 갈등의 현장을 풀어갈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김영화 기자의 추천 책
있다.” 현실적이다 못해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흥미로웠다. 현장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갈등이란 엄청난 문화 충돌보다는 대체로 사소한 문제에서 기인한다. 긴장이 잔뜩 엄습한 상황에서 존중과 배려, 소외와 특혜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만약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느 한쪽이 백기를 들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 데스매치에 가까운 갈등”이 될 수도 있다. 다문화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되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갈등하고 부단히 협상해야 하는 불편한 과정이라는 것을 그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이민자에 대한 온정주의도 혐오도 적당히 걷어낸 채, 지극히 현실주의자가 되기로 한 저자는 “만족할 순 없어도 수긍할 만한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라고 말한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분투에서 어떤 희망을 본다. 한국 사회에 갈등은 넘쳐나도, 갈등을 해결하는 기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문화로 빚어진 갈등의 현장을 풀어갈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이르러, 저자가 내놓은 통찰의 일부가 그 힌트다. “공존이 갈등 같다.” 책을 읽고 나면 쉽게 지나칠 수 없을 문장이다. Tag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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