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나무마저 예를 갖추는 광주 박산마을 양씨삼강문 송천_양응정 제주양씨_삼강문 광주광역시_기념물_제11호 양산숙 임영열 기자
광주 사람들 중에서 포충사, 충장사, 충민사, 경열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광주의 3충신'과 고려말 명장을 모신 사당이다.
이곳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박산 마을'이다. 전해지기를 마치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갈용음수' 형상으로 명당 중의 명당 마을이라고 한다. 대대로 죽산 박씨의 터전으로 '박씨들의 산'이라는 뜻으로 '박산' 마을이었는데 뒤에 '박산 마을'로 바뀌었다.마을 어귀 나지막한 언덕에 마치 수호신처럼 서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아래 키 낯은 기와집 한 채가 아름다운 콩떡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소나무 두 그루가 낮게 엎드려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1호 '양씨삼강문'이다. 어떤 곳일까. 앞서 말한 4대 사우에 비해 다소 외딴곳에 자리한 관계로 고개를 갸웃하는 시민들이 많을 성싶다.
낮게 드리운 평삼문에 이헌중이 쓴 현판이 걸려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 5칸 측면 1칸 옆으로 길게 지어진 맞배지붕의 정려각과 마주한다. 여기서 주의 사항 하나. 사당이나 정려각 출입 시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키를 낮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인방에 머리를 부딪치기 십상이다. 신성한 곳이니 허리를 구부려 '예를 갖추고 출입하라'는 뜻이 담겨있을 것이다. 성이 함락되고 왜적들이 촉석루까지 올라오자 김천일 장군은 양산숙, 고종후, 최경회와 함께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두 번 절하고 남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때 양산숙이"위태로운 처지에서 구차하게 죽음을 모면하고 주장으로 하여금 혼자만 죽음에 빠지게 하는 것이 옳겠는가"라고 했던 말은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양산축과 장흥고씨의 아들 오재 양만용 역시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광주에서 의병을 일으킨다. 양씨 가문의 충의 정신은 구 한말까지 마을뒤 어등산을 의병의 본거지로 삼아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진다.그렇다면 이곳 박산마을 양씨 가문의 애국심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양산숙의 할아버지 학포 양팽손이 누구던가. 기묘사화 때 화순 능주로 유배 왔다가 사약을 받은 정암 조광조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 지내준 '절의의 인물'이 아니던가. 당시 죄인의 시신을 거두는 것은 곧 죄인이 되는 일이었지만, 학포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를 결행했다. 이 일로 장남 응기의 벼슬길은 막혔고 정암의 제자 양산보는 벼슬을 포기하고 담양으로 돌아와 '소쇄원'을 짓고 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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