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자가 제주 점령'... 문제제기한 사람들의 비극 제주_4.3 남북분단 미군정 4.3항쟁 4.3사건 김종성 기자
광주 5·18을 폄훼하는 세력이 북한 개입설을 유포하듯, 제주 4·3에 대해서도 흑색선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현지의 남조선노동당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한 일을 운운하며 거짓 주장을 펼친다.
제주도민들이 북한과 소련의 지원을 받는다는 허구적 이미지를 조장한 원조는 미국과 미군정이었다. 1948년 5월 5일 자 는 스탈린이 남한 게릴라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서 제주도를 거론했다. 그런 거짓 선전을 통해 미국은 4·3 탄압을 합리화하고 세계 냉전 질서를 구축하고자 했다. 동일한 방식을 해방 직후의 미군정도 답습했다. 한국을 미국 상품의 소비시장으로 만들 목적으로 군정 권력을 남용해 캔디 같은 미제 상품을 대거 유입시켰다. 인플레이션과 식량 부족이 심각했던 1947년 1월에도 쌀 1만 7422석에 해당하는 양과자를 수입했을 정도다. 1947년 7월 4일 자 은 거기에 들어간 비용이"정부수립 후에 결재된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한 저항운동이 여타 지역뿐 아니라 제주에서도 일어났다. 제주 4·3이 진행된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의 기간을 책 제목에 표시한 허호준의 은 해방 직후 제주도민들이"초코레토를 주지 말고 양식을 배급하라"고 호소했던 일을 서술한다.
미군이 제주도에 상륙한 날은 아베 노부유키 조선총독이 이임한 1945년 9월 28일이다. 군정 업무를 담당할 미 제59군정중대가 상륙한 것은 11월 9일이다. 그런데 미국이 이 섬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이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고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가 지브롤터해협이다. 한국 서해와 동중국해를 이어주는 곳이 제주도이고, 중국·러시아로 가는 길목인 한국 동해의 길목을 지키는 곳이 제주도다. 이곳에 공군기지를 설치해야 동북아 각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시각이 4·3 이전부터 미국인들 사이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미군정의 책임은 상징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미국은 그리스 내전과 관련해서는 전투 현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배후 조종의 방식을 선택했지만, 제주 4·3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4·3 현장에 미군을 직접 출동시키기까지 했다. 미국이 볼 때 제주도의 전략적 가치가 그리스보다 큰 데다가 양과자 문제 등으로 현지 주민들과 대립을 빚던 차였기 때문에 한층 강경하게 나왔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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