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 자유센터는 한국자유총연맹의 본부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4년 서울 장충동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 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룸에서] 이세영 | 전국부장 자유센터는 한국자유총연맹의 본부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4년 서울 장충동 남산 자락에 들어섰다. 1966년 제12회 아시아민족반공총회, 1967년 세계반공연맹 총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1970~80년대엔 관 주도 이념 행사나 궐기대회, 공무원·학생 대상 반공 교육 장소로 활용됐다. 1990년대부터는 연맹 사무 공간을 제외한 건물 대부분이 웨딩홀과 식당, 양주클럽, 택배회사 등에 임대됐는데, 냉전이 해체되고 남북 간 대결 구도가 약화하면서 행사 공간으로 쓰임새가 줄어든 결과였다. 한동안 한국 반공주의의 조락을 상징하던 이곳이 돌연 활기를 띠게 된 건 ‘자유’를 취임 일성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이때의 전체주의는 ‘대중운동’을 본질적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독재’나 ‘권위주의’와는 구분된다. 거기엔 대중의 열광과 자발적 복종, 확신에 찬 행동이 동반된다. 중요한 건 아렌트가 전체주의적 대중의 출현을 ‘외로움’이란 감정 상태와 연결 짓는다는 사실이다. 그가 볼 때 대중은 ‘원자화되고 고립된 개인들의 집합체’다. 원자화된 개인을 대중으로 결합시키는 것은 고립돼 있다는 사실, 거기서 느끼는 외로움인데, 바로 그 외로움이 ‘최악의 경우’만을 생각하는 극단주의로 인간을 밀어붙인다는 게 아렌트의 진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전체주의 운동을 키워낼 토양은 좌파보다는 우파 쪽이 더 비옥해 보인다. 스스로를 ‘애국 진영’이라 일컫는 아스팔트 우파의 주력이 유튜브 생태계에 기생하는 정치 낭인들, 퇴직 언론인,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60~70대 남성 노인층인 것을 봐도 그렇다.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념전쟁에 신바람 난 것도 궁핍과 고립과 외로움과 싸우는 냉전 우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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