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극장가의 깜짝 뉴스는 저예산 코미디 의 흥행이었다. 큰 주목 없이 ...
영화 의 한 장면. 6년간 연애 후 결혼한 나라와 정열이 합의 이혼 숙려 기간 30일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마인드마크 제공
은 이번 연휴 개봉하는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PD인 나라와 변호사 정열은 6년 연애 후 결혼한다. 하지만 죽고 못 살던 두 사람은 ‘너 때문에 못살겠다’고 외치는 사이가 된다. 법원에 이혼 의사를 밝히고 30일의 조정 기간에 들어간 두 사람. 한차를 탔다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두 사람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나라와 정열이 서로는커녕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자 가족들은 두 사람을 한집에 살게 해 기억을 되살려보려 한다. 그렇게 부부의 두 번째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영화 제목인 ‘절해고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섬을 뜻한다. 극 중 윤철과 지나, 영지 등 인물은 모두 외딴섬처럼 보인다. 그러나 철저히 혼자가 돼야 비로소 깨닫는 것이 있다. 윤철과 지나는 출가 후 ‘부녀 관계’가 끊어지고 각자의 인생을 사는 ‘너’와 ‘나’가 되고 나서야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연인인 윤철과 영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부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 도 같은 날 개봉한다. 영화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유명 속담을 화면에 띄우며 시작한다. 그러나 주인공인 12세 소녀 조지는 이 문장 위에 줄을 죽죽 그은 뒤 이렇게 쓴다. ‘나는 나 혼자 클 수 있거든요? 감사’.
젊은 아빠와 어른스러운 딸의 이야기를 그린 샬럿 웰스 감독의 영화 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분위기는 한층 밝고 만화적이다. 샬럿 리건 감독의 데뷔작으로 2023년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84분. 12세 이상 관람가.극영화보다 극적인 다큐멘터리는 어떨까. 같은 날 개봉하는 에는 1980년대 미국 뉴욕 시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디오 대여점 ‘킴스 비디오’에 관한 기록이 담겼다. 이스트빌리지에 문을 연 이 가게는 주류 영화 외에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예술영화를 두루 갖췄다. 25만명에 달하는 킴스 비디오의 회원 중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같은 영화계 인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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