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왼쪽 절반을 잘라낸 아이를 통해 알게 된 것 우리는각자의세계가된다 데이비드이글먼 김현진 기자
독서와 글쓰기 같은 루틴으로 다져진 일상에 만족하고 있던 터라, 매일 즐겁게 해 오던 일이 어그러질 거라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도 여행을 다짐한 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에게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드넓은 바다에서 보드 하나 달랑 들고 몸을 띄우는 젊은이들을 보며 부럽다고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굳이 서핑을 해야겠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걸 배우느라 짠 바닷물을 먹을 일이, 무수한 연습으로 팔다리엔 멍이 들고 다음 날엔 온몸이 결릴 일이, 눈에 훤했으니까.보는 것만으로 짜릿하고 즐거웠다. 파도와 노느라 온몸을 흠뻑 적시고, 날마다 조개를 줍고 모래성을 쌓는 딸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얕은 바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수영으로 유유자적 떠다니는 것만으로 잔잔하게 기뻤다.
저자는 이에 대한 예로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잦은 발작을 겪은 세 살짜리 아이 매슈가 뇌의 반구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례를 든다. 뇌의 반을 절제하는 수술이라니, 수술 후에도 아이는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뇌는 스스로 무한정 업데이트가 가능하지만 그 작동 원리의 비밀은 여전히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 원리를 밝혀내 기계에 적용하고 인체에 연결해 신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예언한다. 뇌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연구와 발견은 즐겁게 읽었지만 자연의 힘을 넘어서려는 일부 과도한 욕망에 대해서만은 경계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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