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시라, 복싱하는 채식인의 건강검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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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어퍼컷] 건강해지려고 복싱 시작한 건 아니지만

복싱이라는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고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어떻게 채식을 하면서 복싱까지 하냐?"라는 질문이다. 채식만으로는 격한 운동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전제가 깔린 다분히 속 깊은 질문이다. 채식 초기만 하더라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불쾌했지만, 이제는 채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궁금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웃어넘길 수도 있는 여유도 생겼고 자판기처럼 대답이 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비록 무술영화에서 봤던 바람을 가르는 공중 나래차기를 체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다리 일자 찢기를 신체 유산으로 남겼다. 성인이 되어서 요가나 필라테스를 수련하지 않고도 일자로 다리를 찢을 수 있는 건 수만 번 다리를 찢었던 사타구니의 수난사가 있었기 때문이다.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왜 운동하는 순간이 즐거운지 알게 되었다. 몰입에 비밀이 있다. 운동하는 순간에는 몰입이 필요하다. 복싱은 발가락부터 손가락, 머리까지 한꺼번에 움직여야 한다. 온몸의 협응력이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멀티플레이다. 초기에는 고도로 머리를 써야 한다. 익숙지 않은 동작에 신체 곳곳이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심지어 숨 쉬는 법까지 조절해야 한다.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운동이다.

스파링 종료를 알리는 '땡' 치는 종소리가 귀뿐만이 아니라 생각마저 울린다. 자연스레 바둑에서 복기하는 시간과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원투를 뻗을 때 중심이 흐트러지는구나. 방어를 할 때는 가드를 좀 더 올려야겠구나. 결국 러닝머신의 트레드밀처럼 링 위, 샌드백과 거울 앞, 집을 반복하는 복싱 기계가 되어간다.이실직고할 게 있다. 복싱이 '건강에 최고'는 아니다. 복싱을 시작하고 관절 부상이 생겼다. 큰 고통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무리라도 하는 날이면 팔목이랑 팔꿈치에 숨어있던 염증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관절염과 두통이 생길 때면 '어떻게 복싱과 채식을 같이 하냐'는 질문은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무리하게 운동해서 생긴 증세임에도 내심 채식 때문이 아닐지 의심했다. 채식과 복싱을 병행하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나 보다.걱정 어린 질문이 수시로 주치의가 되어준다. 건강을 유지하며 채식과 복싱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자연스레 조금 더 식단에 신경을 쓰게 된다. 최대한 백미를 섭취하는 횟수를 줄이고 현미와 잡곡 식사 횟수를 늘린다. 한 가지 반찬만 준비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채소를 활용한다. 정제 밀가루는 되도록 지양한다.

다만 당화혈색소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균보다 좀 높은 수준이었다. 평소 당이 든 두유와 이온음료를 자주 마셨기 때문인 것 같다. 음료수를 포기할 순 없고 '제로족'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생활복싱대회도 간간히 나갔고 출석하는 체육관에서도 주 1회 이상 스파링을 한다. 그런데 근력이나 체력으로 밀렸던 적은 많지 않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운동하는 이들이 내 실력에는 갸우뚱할지라도 체력과 근력에는 놀라는 눈치다. 직업이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복서의 심장을 지녔다고 믿는 필자는 이러한 반응이 내심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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