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온도는 왜 기업의 관심사 밖일까 [극한 기후, 극한 노동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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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뜨든 호우경보가 떨어지든, 배송 물품이 얼마나 무겁든 김씨가 받는 배송 단가는 3925원으로 동일하다. 📝 변진경 기자

차 안으로 후텁지근한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7월8일 오후, 이마트 배송 기사 김태원씨가 모는 1t 차량 조수석에서 측정한 온도는 33.7℃였다. 그날 김씨가 배송을 다닌 경기도 김포시 일대는 최고기온 28℃, 구름이 낀 흐린 날씨였지만 차 안 공기는 공식 기록보다 훨씬 무덥고 습했다. 김씨는 주 6일 9~10시간가량 이마트 쓱배송 물품을 집집마다 배송한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실어 오전에 한 차수, 점심 식사 뒤 오후 한 차수씩 담당구역을 돈다. 한 차수당 최대 24건, 하루 최저 34건을 소화한다. 하루 최소 34번씩 차에서 내려 물건을 냉동 탑에서 옮겨 들고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지나 고객 집 앞에 놓고 오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름은 김씨 같은 마트 배송 기사들에게 특히 고된 계절이다. 날이 더울수록 생수나 음료수, 수박과 같은 무거운 상품 주문량이 늘어난다.

폭염경보가 뜨든 호우경보가 떨어지든, 배송 물품이 얼마나 무겁든 김씨가 받는 배송 단가는 3925원으로 동일하다. 의무적으로 배송해야 하는 하루 기본 건수가 줄어들지도 않는다. 기본 건수를 채우고 추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김씨는 더운 여름에도 제 몸을 혹사한다. 3남매를 둔 가장의 무게감에 김씨는 이마트 배송 일을 마친 뒤 야간에 다른 배송업체에서 ‘투 잡’을 뛴다. 김씨는 이마트 소속 정규 직원이 아니다.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입 차량을 운행하는 비정규 하청 특수고용직이다. 원청의 지시를 받고 일하지만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위험에 따른 책임은 노동자 개인이 진다. 다른 마트 배송 기사, 택배 기사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그런 불안정 노동 속에서 배송 기사들은 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열사병·심장마비·과로로 인한 사망 뉴스에 등장한다. 김씨는 올여름 운전석 앞 에어컨을 내내 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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