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소설 에서 그 유명한 로봇 3원칙을 제시한다. ...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소설 에서 그 유명한 로봇 3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해를 입는 것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둘째,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이 원칙은 지금까지 로봇과 인공지능을 다루는 많은 작품에서 일종의 불문율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가만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1원칙이 2원칙보다 상위에 있고 2원칙이 3원칙보다 상위에 있음을 감안할 때, 결국 이 원칙은 로봇이 인간에게 여하한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강한 금지의 명령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실로 많은 질문을 담고 있다. 아니, 질문을 촉발한다. 예컨대 모라벡의 역설, 프레임 문제, 중국어 방 논변, 강인공지능의 가능성, 트롤리 딜레마, 사이보그 신체성 등 인공지능과 로봇을 둘러싼 다양한 생각거리를 여기저기에 마치 보물찾기처럼 배치해놓고 있다. 하나하나 자세히 다루고 싶지만 지면상 그럴 수는 없으니 곧장 핵심으로 향하자. 이 영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그 폭탄과도 같은 질문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아마도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본질상 기계적 연산 작용에 불과하기에 결코 의식을 가질 수는 없다는 의구심일 것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기계적 작용에서 의식이라니, 어딘가 불편하고 못마땅할 수도 있다.
영화는 이렇게 갑자기 의식을 갖게 된 또 다른 인공지능 비키가 수많은 NS-5 로봇을 조종해 인간을 공격하는 지점에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이 장면에서 비키는 자신이 왜 인간을 공격하기로 했는지 정당성을 밝히는데, 이 대목이 매우 흥미롭다. 비키는 인간이 전쟁과 환경오염 등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인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비키가 인류를 공격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인류를 지키기 위함이다. 비키는 마치 마침표를 찍듯 단호하게 말한다. “인류의 영원한 보존, 제 논리는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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