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몰릴 위기에 놓인 ‘백년가게’ 을지OB베어

대한민국 뉴스 뉴스

내몰릴 위기에 놓인 ‘백년가게’ 을지OB베어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62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1%

“465m 거리에 17개 생맥줏집이 불야성을 이루는 노가리 골목의 역사는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 을지OB베어에서 멈춥니다.”

을지OB베어 2대 사장 강호신씨가 4월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있는 가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중소벤처기업부가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생맥줏집 ‘을지OB베어’ 소개글이다. 서울 을지로3가 골목에서 1980년 개업해 42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다. 처음으로 ‘노맥’을 선보인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시초이기도 하다.

과거 이 골목은 인쇄소와 공구상 등이 밀집한 곳이었다. 을지OB베어는 1980년 12월 골목 한쪽에 있는 건물 1층에 자리를 잡고 문을 열었다. OB맥주의 서울 2호 체인점이었다. 6평 남짓 작은 규모다. 창업주는 강효근씨다. 당시 서민들은 주로 소주와 막걸리를 마셨다. 생맥주는 생소했다. 장사가 잘 될 리 없었다. 강씨는 개업 후 2년 5개월 동안 점포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주변 골목을 빗자루로 쓸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웃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였다. 일종의 홍보이기도 했다. 을지OB베어에 손님들이 하나둘씩 드나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일자리도 연결하는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술집이지만 오후 10시에는 무조건 문을 닫았다. 강씨는 손님들이 만취한 채 귀가하기보다 적당히 마시고 집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한잔만 더 하겠다”는 손님과 종종 말싸움도 벌어졌다. 영화 으로 유명한 이장호 감독이 스태프들과 영업 종료 30분 전에 들렀을 때도 예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을지OB베어 창업주 강효근씨와 함한명씨 부부 그림이 가게 안에 걸려 있다. 그림은 단골손님이 그려줬다. / 우철훈 선임기자강씨가 여든을 넘기고 기력이 떨어지자 맏딸 호신씨와 사위 최수영씨가 2013년 가게를 물려받았다. 호신씨는 아버지의 기존 영업방식을 두고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장사라는 게 이윤 추구가 목적인데, 아버지의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수익을 더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탄불을 피우고 유지하는 일도 손이 많이 간다. 연탄을 파는 곳도 드물다. 가스레인지를 이용하면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버지 강씨는 “가스레인지는 그을리는 것에 그친다. 속까지 구우려면 연탄불을 써야 한다”고 고집했다. 강제집행 때 용역들을 막으며 을지OB베어를 도운 건 주변 상가의 이웃들이었다. 아버지 강씨 때부터 알고 지낸 이들로 60~80대가 주를 이뤘다. 안경과 자전거가 부서지기도 했다. 단골이던 향린교회를 주축으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옥바라지선교센터 주관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가게 앞에서 상생을 촉구하는 예배를 연다. 이 골목에 있는 A호프의 대표 일가가 지난 1월 건물 지분의 3분의 2를 매입했다. A호프 대표 측의 견해를 들으려 했지만 거부했다. 중기부와 서울시도 개인 간 임대차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정호영 논란에 딜레마 상황 놓인 안철수정호영 논란에 딜레마 상황 놓인 안철수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찬스'를 썼다는 의혹을 받으며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바라보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속내가 복잡하다. 인수위원장 입장에서 초대 내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24 12:3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