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목숨값으로 산 집서 녹물 콸콸…파국 낳은 '을들의 전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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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못한 사람 대신, 피해자들끼리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이 반복된다'\r미분양 아파트 영화

2014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집회 도중 입주민 대표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년 넘게 미분양이 쌓여있던 아파트를 건설사가 분양가보다 싸게 팔기 시작한 게 발단이었다. 기존 입주민들은 “내가 4억 준 아파트를 옆집은 3억에 입주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며 싸게 입주하는 세대의 이사를 막아섰고, 이 집회가 격해져 분신까지 치달은 것이다.

‘을들의 전쟁’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 영화 '드림팰리스'의 주인공 혜정은 남편을 잃은 산재 피해자 유족으로, 시위를 멈추는 대가로 받은 합의금으로 신축 아파트를 장만한다. 부푼 꿈을 안고 입주하지만, 녹물 하자를 발견한 뒤 또다른 투쟁에 뛰어들게 된다. 사진 인디스토리영화는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고 진상규명 시위를 벌여온 혜정과 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일찌감치 현실과 타협해 시위를 멈추고 사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혜정은 그 돈을 보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다. 하지만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쏟아지는 걸 발견하고도, 아파트 분양이 100% 완료된 이후에나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분양상담사로부터 듣는다.

“제가 어릴 때 살던 동네가 부동산 시세에 상당히 예민한 곳이었어요. 친구들끼리 ‘누구는 비싼 단지에 산다’, ‘누구는 임대주택 단지에 산다’는 식의 꼬리표를 붙였죠. 자연히 부동산 문제에 관해 누적된 감정이 많았는데, 입주민들끼리 다투는 사건을 보면서 ‘왜 저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을까’ 깊이 생각해보게 됐어요.”영화 '드림팰리스' 스틸컷. 사진 인디스토리 그의 말대로, ‘드림팰리스’는 수많은 대립과 갈등을 다루면서도 선악을 무 자르듯 재단하지 않는 신중하고도 사려 깊은 시선을 고수한다. 당장 주인공 혜정만 해도, 보는 이에 따라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한없이 가엾은 여자로 여길 수도 있다. 영화에 분명한 ‘빌런’이라 지목할 만한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은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억울한 피해자가 가해자들과 싸워 권선징악을 이루는 서사를 따른다면, 나는 그런 판타지보다는 불완전한 인간성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이기적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마냥 선하면서도 악하지 않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고찰해야만 사회적 갈등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배우 이윤지가 연기한 수인은 최악의 상황까지도 현실과 타협하길 거부하는 곧은 인물이다. 가성문 감독은"이윤지는 수인의 그런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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