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가슴을 철렁하게 한 초등학교 운동장 낙서 스코틀랜드 다문화현상 제스혜영 기자
학교 가기 싫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주먹질에 발길질이며 신발 던지기까지, 이제는 아들의 아침 일상이 되어버렸다. 맥시라는 아이가 새로 전학을 왔다. 학급에서 유일하게 흑인인 아들의 갈색 피부가 싫다며 노골적으로 따돌렸다."걔가 나를 어떻게 죽여. 말도 안 되지?"
스코틀랜드 인구는 96%가 백인이다. 다른 백인 소수 민족으로는 4.2%가 폴란드인과 아일랜드인이다. 다음으로는 2.7%인 아시아계. 그중 파키스탄인이 중국인보다 더 많다. 흑인은 1%를 조금 넘는다. 내가 초등학생 때 영화 을 보고 모든 흑인은 다 부시맨인 줄 알았다. 난생처음 보는 빈 콜라병을 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선 평화로웠던 마을에 분쟁을 일으켰던 부시맨 말이다. 영화의 주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아무 상관 없는 데도 나는 흑인을 '미개인'으로 머릿속에 저장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집단을 내 나름대로 '이렇다', '저렇다' 저장하고 정의할 때가 있다, 기계가 아닌 이상 한번 저장된 인식이 쉽게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우리는 안다. 새로운 것들.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것들. 나와 너무 다른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저장하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예전의 나보다 더 괜찮은 나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 아주 멀리서 말고 내 이웃부터 돌아보기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 10년] ① 체벌 대신 '운동장 돌고 와'…갈 길 먼 학생인권 | 연합뉴스[※ 편집자 주=전북학생인권조례가 올해로 시행 10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10년간 학생인권이 나아졌다는 의견과 함께 두발규제와 복장 단속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진석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한 토막 한 토막 옳은 정신'정진석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한 토막 한 토막 옳은 정신' 국민의힘 식민사관 3.1절 정진석 윤석열 곽우신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새 학기 실감나 설레요'…4년 만의 대면 입학식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사건팀='새 학기를 시작한다는 실감이 나요. 초등학교 입학식 때 느꼈던 설렘이 다시 느껴집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마스크 벗는게 공포…초등학교 입학 전 이런 연습까지 한다 | 중앙일보당국은 노마스크 개학이 완전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마스크 개학 학교 노마스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주택 화재로 숨진 여성…검·경 수사해 보니 남편의 '방화치사' | 연합뉴스(여주=연합뉴스) 강영훈 기자=부부싸움 끝에 아내의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한 뒤 집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한 60대가 단순 화재 사고로 위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