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위로 계획적인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깨달았다
표면적 이유로는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5년 전 회사가 강남으로 이전하며 왕복 출퇴근 시간이 4시간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60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한 살이라도 젊은 50세가 좀 더 적응이 쉬울 것이라는 것 또한 명확한 사실입니다. 퇴사 소식을 접한 또래의 동료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 마주쳐야 할 냉혹한 현실을 미룰 수 있다면 미루고 싶어 했습니다. 월급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즉시 대체할 마땅한 당분이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노년이 늘어난 덕분에 인간은 더 오랜 시간 일해야 하고, 제2의 직업이 필수인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도 않지만 이상하리만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인생관이 바뀌기 몇 해 전의 저였다면, 이런 저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저는 시골에 태어난 장남이며 슈퍼울트라 J입니다. 타고난 성향과 더불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학창 시절부터 인생계획을 철저하게 세웠습니다. 군 전역 후에는 시간을 분 단위로 계획하며, 꿈을 좇는 대신 시간에 쫓기며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저축한 돈을 모아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에는 계획에 더욱 집착했습니다. 그러나 명문대학 진학도, 대기업 취업도 못했고, 좀비처럼 출퇴근만 반복하다 번아웃에 이른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표면적, 현실적 이유로 나 자신이 납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실행에 옮기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회사를 그만둔 적이 없는 사람들이 염려했습니다.마흔이 넘은 나이에 계획하지도 않은 일이었지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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