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슬램덩크', 30년 만에 코끝이 찡해졌다 슬램덩크 장민혁 최낙윤 엄상현 강수진 이학후 기자
1990년대는 그동안 억눌렸던 변화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문화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댄스뮤직과 랩으로 대표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했고 의 성공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됐다. PC통신 상용화는 오늘날 인터넷 시대의 밑그림을 제시했으며 스타크래프트 열풍은 PC방의 전국적인 확산을 가져왔다. 그리고 는 NBA, 농구대잔치, 드라마 와 함께 당시 10, 20대들 사이에서 엄청난 농구 붐을 일으켰다. 오죽하면 예쁜 여자 친구와 빨간 차를 갖기보단 덩크슛 한 번 하는 게 소원이라는 가사의 노래 까지 나왔을까.
작가는 의도한 대로 결말을 냈을지언정 독자 입장에서 보면 는 '미완결'의 작품이다. 대다수 만화가 연재를 무리하게 이어가다 원래의 재미와 개성을 잃어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이와 달리 는 느닷없이 끝났다. 당시 마지막 화엔 '1부 완결'이라 적혀 있어 한동안 다음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후속 편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이후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는 숱한 후속 편 제안을 거절했고 대신에 폐교를 빌려 칠판에 후일담 23장을 그린 기획전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와 송태섭과 이한나가 등장하는 단편집 를 선보여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을 뿐이다.
는 두 가지 이야기를 축으로 펼쳐진다. 하나는 원작에서 가장 개발하지 않았던 캐릭터인 송태섭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에서도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삼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원작에서 내적 묘사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줄곧 남았던 모양이다. 또한, 송태섭을 화자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건 큰 틀에선 원작을 따르되 다른 시점으로 재해석하겠다는 의미다. "를 연재할 때 나는 20대였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더 잘 그릴 수 있었고 그것밖에 몰랐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시야가 넓어졌고 그리고 싶은 범위도 넓어졌다. 를 그린 이후, 나 을 그려온 것도 영향이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개의 다른 한 축은 원작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나 지금까지 한 번도 영상화한 적이 없었던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의 인터하이 32강전이다. 영화는 송태섭의 어린 시절과 가족 이야기, 그리고 심리 변화를 교차 편집의 형식을 통해 북산고 대 산왕공고의 경기 흐름과 조응시켜 하나의 서사로 합친다. 산왕공고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 북산고의 위기는 곧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송태섭의 마음인 셈이다. 그리고"피하지 말고 돌파하라"는 형의 조언대로 강한 압박을 이기고 드리블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포인트 가드 송태섭의 성장을 북산고 농구부의 성장으로 연결하며 우리가 처음 보는 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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