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는 국민이 목돈을 모으려고 애썼던 흔적을 담은 자료 276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귀하의 외채상환 금모으기 범국민운동 참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동참은 나라의 외채를 갚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로 비틀거리던 지난 1998년 1월 23일. 강원 원주의 문막농업협동조합에 한 주민이 금 29.95g의 판매를 위탁한다. ‘외채상환 금모으기 범국민운동’의 일환이었다. 전국에서 351만 명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227톤의 금이 이렇게 모여서 해외로 수출됐다. 그 가치는 미화 18억 달러에 달했다. 판매위탁이라지만 사실상 ‘헌납’이나 마찬가지였다. 참여자는 원화를 받고 달러는 한국의 외화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됐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나라를 구하려고 ‘목돈’을 모은 흔적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외채상환 금모으기 범국민운동 판매위탁증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라 구하기부터 내 집 마련까지 ‘목돈’에 얽힌 애환을 돌아보는 전시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가 6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전시장에서는 국민이 목돈을 모으려고 애썼던 흔적을 담은 자료 276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후반부로 가면서 저축, 부동산, 보험, 주식 등의 분야로 확장해 나간다. 분야마다 당시 시대상을 전하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료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잠실 장미아파트 분양 안내지를 비롯해 재무부가 발행한 저축의날 기념표어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에 걸쳐서 수집된 경제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전시다. 경제개발 재원을 해외 차관에 의존하던 1970년대, 국내 저축을 늘리고 시중자금을 금융기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각종 경조금을 현금 대신 소액채권으로 내자는 ‘채권생활화 범국민 운동’을 펼쳤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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