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석열 정부 겨냥 “여성 구색 맞추기 아닌 핵심 역할 해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내각에 여성 인사가 부족해 ‘서오남’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나 전 의원은 “윤 정부는 초기 서오남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 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며 “다보스포럼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그게 바로 내가 여기로 온 이유’”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등 여성 지도자들을 다보스에서 만났다고 밝히면서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중 몇몇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그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며 “나 다음의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자 ‘그래서 여성은 안 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 찍히지 않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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