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인 숨기는 일본, 진정 우리의 파트너인가

대한민국 뉴스 뉴스

끔찍한 살인 숨기는 일본, 진정 우리의 파트너인가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116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0%
  • Publisher: 51%

끔찍한 살인 숨기는 일본, 진정 우리의 파트너인가 관동대지진 민병래 기자

올해 9월 1일이면 일본 관동지방에서 진도 7.9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백 년이 된다. 일본은 수십 만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고 행방 불명이 되었던 아픔을 기려 이날을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조선 땅에 남아있던 6661명의 희생자 가족은 생사를 몰라 이제나저제나 일본에서 가족이 돌아오길 수십 년 동안 기다렸다. 8·15해방 후 강제징용과 징병자, 많은 재일동포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잠시나마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도 잠시, 해방 후의 격동과 한반도의 내전 속에서 관동의 희생자를 찾고 기리는 일은 한가한 일이었다. 참변 속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김광삼의 큰아버지뻘 되는 김동진뿐이었다. 학살 당시 피범벅이 되어 쫒기던 그는 어느 일본 사람 집을 두드렸고 '어서 들어오라'며 숨겨준 덕에 살아남았다. 김동진은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일본인이 조선인을 톱으로 켜서까지 죽였다고 증언했다. ▲ 관동대지진 후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의 모습 조선인 색출에 앞장 선 자경단 ⓒ 강덕상그가 남긴 증언에 의하면 헌병이 김광삼의 집으로 위로금을 가져왔다고 한다.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어린 시절 집안 어른에게 들은 얘기인지라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 조선총독부가 저항의 불씨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로금 지급을 한 것은 사실이다.

김대원은 관동대학살 희생자 추도 집회에도 참여하고, 요코아미쵸 공원에 있는 조선인 추도비에도 찾아가 조상의 넋이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13년 3월 용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또 조팔만이 있었다. 그는 가메이도 경찰서에서 학살당한 제주도 대정읍 인성리 출신인 조묘송의 유족이다. 그의 존재와 가족사는 변지철 기자의 취재로 확인됐다. 조묘송의 죽음은 지진 직후 '이재동포위문반'을 만들어 동포들의 피해를 조사했던 최승만의 회고록 에 담겨있다. 가메이도 경찰서에서 일했던 나환산의 목격담을 정리한 것이다. 이후 아들 역할을 맡아 2008년까지 50년 가까이 제사를 지냈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해마다 돌아오는 제사와 명절을 챙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간소하게, 때로는 빚을 져서라도 제사를 지냈다.

그곳에서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의 사무국장 다나카 마사타카도 만나고 시청 한 편에서 관동대학살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과 도 보고 또 다른 유족 조영균, 조광환씨 등을 만났다.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돈산리 244번지 출신인 그는 1922년 군마현으로 갔다. 당시 경상북도 사람들이 군마현으로 많이 갔는데 모집인을 따라 갔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가 일했던 곳은 군마현에 있는 우에노-타카사키센의 철로 공사 현장, 남성규는 철도성의 청부업체인 녹도조 혹은 신류천 사리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향에는 부인 송산동과 아들 위득, 사득, 딸 득녀를 남겨 놓은 상태였다. 남편을 잃은 부인 송산동은 두 아들과 딸을 데리고 시댁이 있는 영주로 갔다. 여기서 시댁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림을 꾸려갔다. 권재익은 바로 송선동이 낳은 남득녀의 아들로 남성규의 외손주, 유족 3세가 되는 것이다.

조권승의 소식은 한동네에 있다가 생환된 이가 가지고 왔다. 살아 돌아온 그도 일본도에 뒷머리를 베이면서도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에서는 조권승의 옷가지를 넣어 헛묘를 만들고 기일인 7월 22일에 제사를 지냈다. 제사의 마지막 순서는 일본 쪽을 향해 묵념을 올리는 것이었다. 조광환을 유족으로서 역사의 현장에 나오게끔 이끌어준 사람 역시 오충공 감독이었다. 오충공 감독이 자신이 만든 에서 증언자로 나온 조인승의 고향을 찾아 거창에 온 적이 있었다. 조인승은 조광환과 마찬가지로 창녕 조씨였다. 오 감독은 조인승의 족보며 일가친척을 찾아 조인승이 일본에 오기 전 행적을 발굴하려던 참이었다.동네에선 자연스레 그때 숨진 조권승과 유족 조광환의 얘기를 들려주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오충공 감독과 만났다. 조광환은 오충공 감독을 만나기 전날에 큰할아버지 무덤이 환하게 빛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오충공 감독은 마침 유족의 얘기를 담은 세 번째 작품을 촬영중인 터라 조광환은 오 감독을 조권승의 무덤으로 안내하고 창녕 조씨의 족보도 건네며 관동의 진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유복자였던 홍사인은 홀로 성장해서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많은 자식을 생산했는데 4남 4녀, 그중 홍동선은 일곱째다. 홍동선은 집안에 남아있던 할아버지 홍철유의 면천공립보통학교 졸업식 사진 덕분에 유족임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홍철유의 기록은 한 조각도 없다. 그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어쩌면 당시 동경에서 고학했던 아리랑의 장지락을 만났을지 모른다. 혹여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만나 식민지의 해방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을지 모른다. 아니면 야간대학을 졸업한 후 조선에 돌아와 식민지에서 출세할 길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왠지 낯익다 했더니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왠지 낯익다 했더니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왠지 낯익다 했더니 3.1절_기념사 윤석열_정부 강제징용 3.1운동 한일관계 김종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스가 전 총리…“한·일 우호 발전 힘쓸 것”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스가 전 총리…“한·일 우호 발전 힘쓸 것”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한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이 징용 해결책 마련하면 일본 총리 식민지배 반성 계승 표명''한국이 징용 해결책 마련하면 일본 총리 식민지배 반성 계승 표명'요미우리 "일본 경제계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기여 사업 검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본, 2027년까지 자국산 요격 미사일 14개 부대에 배치 | 연합뉴스일본, 2027년까지 자국산 요격 미사일 14개 부대에 배치 | 연합뉴스(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일본 방위성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활공무기(HGV)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자국산 요격미사일을 2027년까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OK!제보] 훈훈한 층간소음…신나게 뛰어놀라며 용돈까지 줬다 | 연합뉴스[OK!제보] 훈훈한 층간소음…신나게 뛰어놀라며 용돈까지 줬다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요즘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가운데 위층과 아래층 주민이 손편지와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받...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1 21: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