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따는 벌이 아니고, 꿀 빠는 파리 용인시민신문 용인시민신문 홍은정
풍성한 봄꽃 향연이 끝나면 무성한 잎 사이로 여름꽃이 피어난다. 6월부터 여름이었으니 이때 피는 대표적인 밤나무·모감주나무 꽃처럼 화려한 꽃, 사철나무·작살나무·수국 등 수수한 꽃이 무성한 잎에서 양분을 듬뿍 받아 양으로 승부한다.
사철나무 꽃이 무성하다. 어쩌면 필자 눈에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연한 노란색 꽃잎이 꽃잎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꽃이 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사철나무는 꽃보다 열매가 빨갛게 달려 그 존재감이 확실하다. 추운 봄에 피는 복수초, 특이한 냄새를 내는 천남성,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이나 리플리시아도 파리가 수분을 매개한다. 보통 날개가 두 쌍인 곤충과 달리 파리는 날개가 한 쌍이며 퇴화한 한 쌍의 날개가 균형을 맞추는 곤봉 모양을 하고 있다. 벌인지 파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 날개가 한 쌍인지 두 쌍인지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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