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사람들이 방송에서 틀 수 있는, 히트할 수 있는 '4분짜리'만 요구하더라'\r손무현 팀손 음악
“진솔하게 내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생각해보니 음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기타리스트·작곡가·프로듀서를 거쳐 현재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강단에 서고 있는 그를 지난 2일 서울 사근동 한양여대 캠퍼스에서 만났다.이번 앨범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세 곡을 실었다. 제자인 보컬 전공 이지선이 부른 ‘워너 비 프리’는 진한 감성의 R&B에 손무현의 기타 연주가 더해져 시티 팝 분위기를 풍긴다. 작곡 전공 제자 하수안이 참여한 ‘데이 드림’은 보사노바풍 노래이고, 연주곡 ‘인스퍼레이션’엔 손무현의 이채로운 보코더 연주가 담겼다.
제자들과의 작업에 대해 그는 “ 사물을 볼 때 훨씬 더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불러보라고 했을 때 ‘교수님, 이건 아닌 것 같아요’라는 반응이 나온 적도 꽤 있다”며 “그 순간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소통이란 점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1987년 가수 임재범이 결성한 밴드 ‘외인부대’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손무현의 20대는 기타 연주가 전부였다. 그는 “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어렵게, 남들이 못 따라 할 연주를 할 수 있을지 음악을 기능적으로만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후 가수 김완선의 백밴드 ‘실루엣’에서 활동하면서 음악에 대한 시야를 넓혀 갔다. 그는 “대중의 음악 취향을 알아가고 인정해가면서 나도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작곡을 포함해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완선 5집이 크게 성공하며 그는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 자꾸 사람들이 저한테 방송에서 틀 수 있는, 히트할 수 있는 ‘4분짜리 음악’만 요구하는 거예요. 김완선 덕분에 지명도를 얻었지만,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란 회의가 들었어요.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음악 행보를 다양화하는 것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죠.” 그가 영화·드라마 음악 감독을 맡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1993년 음악 감독이 된 그가 작업한 ‘아껴둔 사랑을 위해’가 큰 사랑을 받은 뒤,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 영화 음악도 다수 제작했다. 올해로 20년차 교수인 그는 정년까지 매년 음반을 내는 것이 목표다. “음악판에 아이돌과 트로트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제자든 동료든,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을 가진 뮤지션들과 팀을 이뤄서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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