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언론사와 가족에게 사실을 알려야만 한다는 기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안전이 확보되는 12시간 동안은 보안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대한민국 기자가 아닌 분은 나가달라.” 14일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호텔. 대통령실 관계자가 주변을 연신 살피며 기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외신기자나 순방 동행기자가 아닌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투였다. 마지막 일정인 폴란드 취재를 마무리하고 귀국을 준비하던 차에 현지 프레스센터가 술렁였다.안보실 핵심관계자는 대뜸 사과부터 했다. 그는 “사실은 마지막 날이 되는 건데, 마지막 날이 아니고 저희가 또 한 가지 방문일정이 생겼다는 말씀을 공유하기 위해서 제가 이 자리에 섰다”며 윤 대통령의 2박 3일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알렸다.
"전화도 문자도 하지 말아달라... 12시간 동안은"그러면서 12시간 동안 기자단을 포함한 전체 순방단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가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안보실 관계자는 “최소한의 빈도로 통신을 해주시고, 국제전화 유선전화는 반드시 위험하고 국제문자도 위험하다”고 알렸다. 경호처 관계자도 “부탁드릴 것은 경호 안전상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그런 부분에서 각별히 최고 수준의 보안등급이라는 의식으로 각별히 보안을 잘 지켜주시기를 경호처 입장에서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소속 언론사와 가족에게 사실을 알려야만 한다는 기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안전이 확보되는 12시간 동안은 보안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다.
12일 바르샤바 도착 후 폴란드의 협조, 조력 확인한 뒤 전격 결정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 달 가까이 준비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5월 16일부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한 차례 더 초청의사를 보내왔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폴란드 방문기간 내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특정 장소만 가는 것이 아니라 공식방문 일정으로 키이우와 인근 도시, 주변시설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었던 만큼 폴란드에 도착한 후에도 동선, 경호, 보안 등을 여러 국가와 조율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16일 현지 브리핑에서"마지막까지 다른 사유로 인해 3각 협력 체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됐기 때문에, 최종 점검을 한 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로 떠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길은 험난했다. 편도로만 14시간이 소요됐지만 정작 우크라이나 체류기간은 11시간에 불과했다. 종잡을 수 없는 러시아의 미사일·전투기 폭격과 드론 공격 때문에 항공과 육로, 기차편을 섞어 동선을 흐리며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노후화된 철로의 소음과 진동이 심해 기차 안에서 마시던 물컵이 쏟아질 정도였다. 김 1차장은"우크라이나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가 무엇을 협력할 수 있는지 느끼기 위해 직접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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