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되새김질 끝에 깨달은 사랑과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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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억은 온전히 보존되지 않는다. 지나가버린 유년시절의 기억은 더욱 그렇다. 캠코더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녹화한다고 해도 매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없고, 온전히 나의 시선과 일치된 시간들을 보관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종종 지나간 시간을 반추...

기억은 온전히 보존되지 않는다. 지나가버린 유년시절의 기억은 더욱 그렇다. 캠코더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녹화한다고 해도 매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없고, 온전히 나의 시선과 일치된 시간들을 보관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종종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다가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크게 부풀려 미화시킨다. 우리는 그걸 추억이라고 이름붙이고 종종 기억의 서랍장에 두었다가 꺼내 본다.

딸인 소피는 아버지 캘럼과 같은 나이가 됐다. 소피는 어렸을 때 자신과 캘럼이 녹화했던 튀르키예 여행을 돌려본다. 소피는 녹화된 과거를 관찰하면서 그때 당시 캠코더에는 찍힐 수 없었던 캘럼의 내면을 어떻게든 상상하고 이미지로 구현하려고 한다. 이제 막 사춘기의 초입에 들어선 소피는 필사적으로 우울과 싸우고 있던 캘럼의 몸부림을 알아차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돼서야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된 소피는 캠코더에 기록된 시간들을 응시한다.은 소피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슬픔을 동반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소피는 조명이 비치지 않는 어두컴컴한 클럽에서 시끄러운 소리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캘럼의 내면을 추측할 수 있을 뿐, 캘럼을 클럽 밖으로 데려올 수 없다.

샬롯 웰즈 감독은 11살 소피의 기억의 사진들, 그리고 어른이 된 소피가 상상하는 캘럼의 절규를 겹겹이 이어붙였다. 왜 이런 힘든 작업을 했을까. 당신과 같은 나이가 돼서야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말과 행동들을 이제서야 알아차리고 뒤늦은 슬픔을 삼키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은 거대한 자기변명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사실상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처럼 여겨지는 튀르키예에서의 시간들은 캘럼이 소피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자신의 우울을 삼켜가며 딸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자 했고, 딸은 그가 남겨준 추억을 톺아보며 아버지의 깊은 우울을 이해하고자 한다. 여기서 샬롯 웰즈 감독은 퀸의 'Under Pressure'로 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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