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 주변의 내란 논란 속에서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이 한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퍼뜨리는 정보는 '확증편향'을 심화시켜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한국 정치의 혼란에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 이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공포와 음모론 이 어떻게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기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극우 유튜버들이 계엄령 에 실패한 윤 대통령의 동맹이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반란을 일으킨 것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야당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지난 4월 총선은 조작됐기 때문에 무효(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들에게 윤 대통령 수호는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종북주의자'들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것과 동의어로 여겨진다'라고 짚었다. NYT는 '대다수 한국인은 그런 음모론 을 우익 유튜버들이 퍼뜨린 온라인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만, 뿌리 깊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그들은 윤 대통령의 상황을 둘러싼 혼란을 부추겨 열성적 신봉자들을 거리로 나가게 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후에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윤 대통령은 '태극기 부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병진 경희대 교수가 '윤 대통령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한국판 마가'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윤 대통령 주장, 극우 유튜버 음모론과 유사' NYT는 탄핵 반대 집회 연설자들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시도를 '북한의 명령에 따른 쿠데타'라고 부른다면서 '이들은 애국가와 성조기 물결, 좌파 정치인들이 중국과 북한에 나라를 넘길 것이라는 악의적 비난으로 집회를 고조시키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치적 고민이 깊어지면서 급진화된 우파와 더 공개적으로 연대했고,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린다고 비난했다'라며 '심지어 우익 유튜버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가 '윤 대통령이 저질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면서 터무니없는 부정 선거 음모론에 정신을 잃은 것이 확실하다'라고 비판한 것을 전했다. 또한 홍성국 전 국회의원 겸 칼럼니스트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알고리즘 중독으로 인해 시작된 세계 최초의 내란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알고리즘은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퍼지도록 하고, 사람을 그 정보의 노예로 만들기도 한다'라고 말한 것도 덧붙였다. NYT는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이 상당히 유사하다'라며 '유튜브가 선호하는 정보를 더 많이 보여주는 알고리즘 때문에 사용자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한국의 정치가 그런 함정에 빠져 양극화가 심해졌다'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한국언론재단의 2022년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의 경우 국민의 절반이 넘는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며 이는 세계 46개국 평균(30%)보다 훨씬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데 일조한 것도 유튜브였다'라며 '이는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 군을 막아서고, 야당 의원들이 계엄령 해제를 의결할 시간을 벌게 도왔다'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음모론 극우 유튜브 한국정치 양극화 계엄령 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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