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위가 아니다, 돈도 빽도 없던 그녀의 자부심 월간_옥이네 미용실 옥천 월간 옥이네
한때 여성에게 직업은 단순히 시집을 가기 전 잠깐 하는 일 혹은 좋은 혼처와 연결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런 시대에 여성이 기술을 배워 스스로의 삶을 꾸려간다는 것은,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분명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기로 한 결단이 없는 한 쉽지 않았을 일이다. 특히 미용에 대한 인식이 그리 너르지 않던 시절에는 말이다. 그런 일 중 하나인 미용사의 길을 개척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온 이들을 만났다. 충북 옥천 상권의 중심, 옥천읍 금구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9명의 여성 ▲염순옥 ▲양혜영 ▲이영서 ▲이정연 ▲최희선 ▲김영석 ▲이미선 ▲강윤희 ▲서희수씨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개개인의 이야기에는 어떤 시대의 흔적이 묻어있을까. 지금은 '염헤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옥천 사람들에게, 또 옥천에서 미용 가위 좀 잡아봤다는 이들에게 염미용실은 여전히 전설이다.
"지금은 저까지 모두 3명이 함께 일하고 있지요. 예전에 비하면 직원 수도 줄고 손님 수도 줄어들었을지 몰라요. 그래도 여전히 이 일이 재밌고,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염미용실은 언제나 성업 중이죠." 학교를 갓 졸업하고 미용 가위를 잡아 벌써 50년 가까운 세월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사각거리는 미용 가위 소리가 좋고 손님의 머리를 매만지는 게 즐겁다. 어려웠던 시절, 자립을 꿈꾸며 미용 일에 뛰어들었으니 어쩌면 생계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을 지 모를 일인데"운이 좋게도" 그는 천생의 업을 만난 셈이다. "원래는 패션을 배우려고 했어요. 그런데 양장 학원은 너무 비싼 거야. 어쩌지 싶어 고민하다 미용학원에 문의했더니 내가 가진 돈으로도 등록이 가능하대요. 마침 그때 만난 원장님이 정말 큰 도움을 주셨지요."
"처음 일했던 미용실이 청주 북문로에 있었어요. 미용사 4~5명 정도 채용해서 운영하던 미용실이 꽤 있을 때거든. 지금이야 스태프라고 하지만, 나는 이제 막 들어갔으니 그냥 시다지. 손님들도 '시다 아가씨' 이렇게 불렀고요. 그 위로 중상, 미용사, 또 그 위에 일급 미용사 이렇게 구분했거든요. 아휴, 이제는 오래돼서 명칭도 다 기억이 안나네... 어쨌든 그 '시다' 소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무진 애를 썼어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분 주머니’ 없애는 진짜 해법[건설노조가 죄인인가 ⑩] “건설노조가 없던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충수된 한동훈의 ‘수사권 지키기’…이제 헌법상 권한 주장도 못한다[다시 읽는 오늘] 2023년 3월 24일 금요일 1. 한동훈의 ‘수사권 지키기’…헌법상 권한 주장도 못한다 2. 3·1절 일장기 내건 세종 주민 알고보니 국힘 당원 3. “디자인 실습생인데 화장실 청소도”…‘지금 소희’들의 눈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충수된 한동훈의 ‘수사권 지키기’…이제 헌법상 권한 주장 못한다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이 검사의 헌법상 권한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23일 헌법재판소 판단의 핵심은 수사권 및 소추권이 검사의 전유물이 아니며, 헌법이 그 권한을 검사에게 독점적으로 주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있습니다. 🔽 헌재의 판단 이유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경북교육감 구속영장 기각'뇌물수수 혐의' 임종식 경북교육감 구속영장 기각 임종식 구속영장_기각 공직선거법_위반 경북교육감 뇌물수수_혐의 조정훈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수선집에서 빵을 굽자... 놀랄만한 변화가 찾아왔다수선집에서 빵을 굽자... 놀랄만한 변화가 찾아왔다 용인시민신문 용인시민신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차에 받힌 학생 그냥 가자 조치없이 떠난 교사…'도주치상' 입건 | 연합뉴스(용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차에 받힌 여학생이 그냥 가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