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7년…강동희 전 감독 “자숙과 속죄는 아직 나의 길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더 크면 아빠가 어떻게 운동하고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으로 이렇게 지내는지 얘기해주고 싶어요”

난 농구에서 멀어지고 싶은데…“그때 그 유혹을 뿌리쳤더라면….”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무리 잊으려 애써도 잊히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지 벌써 7년. 죗값은 치렀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오랜만에 그에게 전화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선수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터지만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 전 감독은 편하게 응했다. 지난 21일 경향신문사에서 그를 만났다. 그렇게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강 전 감독은 “자숙과 속죄가 아직도 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붙는 ‘승부조작’이란 낙인.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거창한 사과회견을 연 적도 없고, 어떤 해명이나 변명도 늘어놓지 않았다. KBL로부터 ‘제명’이란 징계를 받은 뒤에 중국이나 일본의 팀으로부터 감독 제의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강 전 감독은 2016년부터 선수와 감독, 심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교육 강사로 나서고 있다. 순간의 잘못과 실수가 선수생활은 물론 인생까지 망치는 것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뼈저린 경험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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