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희의 다채로운 세상] 학교를 '노펫존'으로 만든뇌성마비 대학생... 민승기 장애인재활상담사
민승기님을 처음 만난 건 2022년 9월 서울 대학로였다. 내가 운영하는 사단법인 무의가 연 '휠체어로 대학로 완전정복' 지도 제작을 위한 리서치 행사에 승기님은 스쿠터를 타고 왔다.
지난 2월 1일, 인터뷰를 한 날에도 그는 앞쪽에 개나 고양이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 보통 휠체어 이용자와 걸을 땐 나란히 걸으면서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려 애쓰는데, 승기님과 걸을 때는 동물이 없는지 몇 걸음 앞서 걷는 게 좋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재활학을 전공했고 보조공학 분야 취업을 희망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민승기다. 장애인재활상담사 자격증을 최근 취득했다. 재활에 진심이라고 말하고 싶다.""생후 9개월에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이후 재활병원, 치료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8살 때 처음 일어섰고 아주 약간 걸을 수 있게 됐지만 오래 걸을 수는 없다. 체형 변형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한다. 어린 시절 상당 시간을 보낸 재활병원과 치료실에서 좋은 치료사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났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재활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좋았다.
장콜 배치가 왜 들쑥날쑥한지, 장콜 정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장콜 기사님 처우는 어떤지 등 알게 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장콜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장애인 이용자가 내게 장콜에 대해 문의하는 일도 흔하다.""장애학생지원센터와 협의하여 교내에 반려동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교칙을 제정해달라고 했다. 주민들이 캠퍼스에서 개 산책하는 것은 금지해 달라고 학교 쪽에 부탁했고 실제로 그런 팻말도 붙었다. 그런데도 몰래 산책시키는 주민들이 있더라. 살 집을 찾을 때도 '노펫존'을 일부러 찾고 있다. 학교를 졸업할 때 '반려동물 절대 출입금지' 푯말에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학교 교무처에 갔다가 한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캠퍼스 외에는 너희가 마음 편할 곳이 없어서 너무나 속상하다. 네 덕분에 반려동물에 경련 일으키는 많은 장애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으니 고맙다'고. 선생님도 내가 문제제기한 후 길에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다는 게 새삼 눈에 뜨이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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