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없는 전방, 노(老)치원, 건설 현장 외국인…'축소경제’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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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지역 경제 붕괴→거주민 이탈→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일명 ‘슈링코노믹스(Shrink+Economics·축소 경제)’의 축소판이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인구 감소에 따른 일자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피할 수 없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늘수록 저숙련 일자리의 급여와 처우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오후 7시. 강원 화천군 상서면 사방거리 상가에 불이 꺼져있다. 군인을 상대로 한 군장점, 패스트푸드점과 백반집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건너편 분식집은 폐업했다. 인근 육군 27사단이 지난해 11월 떠난 풍경이다. 화천=정진호 기자

27사단을 해체하기 전까지 9곳이었던 사창리 PC방은 현재 3곳밖에 남지 않았다. 24년째 이곳에서 200석 규모 PC방을 운영한 박준각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명절 전날이면 PC마다 사람이 가득 찼는데 요즘은 하루 손님이 20명 정도 될 것 같다”며 “이기자 부대와 함께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지역 경제의 몰락을 가져온 군부대의 소멸은 예고된 미래였다. 출생아 수 감소가 본격화한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인구가 성인이 되면서 현역병 입영자가 급감했다. 유진성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에서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경제 ‘허리’인 생산가능인구는 주는데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면서 재정 부담이 불어나고, 미래 투자가 감소하는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뿐 아니라 조선·해운·농축산·수산·외식업 등 힘들고 고된, 일명 ‘3D’ 직종은 공통적으로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대전 서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한 달에 월급을 300만원씩 줘도 한국 젊은이들은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간다”며 “5년 전부터 손님을 직접 맞이하지 않는 주방에선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를 보조 인력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의 한 어린이집은 올해 4월 폐원하고 요양원으로 변신했다. 한때 어린이 120명으로 가득 찼던 어린이집을 80~90대 노인 8명이 채웠다. 요양원장 서모씨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어린이집을 내놨지만 넘겨받겠다는 사람이 없었다”며 “어린이는 줄고, 어르신은 늘어나는 상황인 데다 어르신 돌보는 일이 어린이 돌보는 것과 비슷해 ‘노치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 통진읍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달 1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2020년 60명이었던 어린이가 올해 12명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2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한 유태우 원장은 “마지막 남은 원아 학부모들이 ‘스쿨버스가 없어도 직접 등하원시키겠다’며 사정하는 탓에 버텨왔지만, 경영난이 심해 더는 폐업을 미룰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가도 덮친 지 오래다. 청년이 사라진 지방대 곳곳은 이미 외국인 유학생이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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