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가 손 흔드는 철길을 따라 걸었다. 바람이 스치는 자리마다 반가운 풀잎의 몸짓. 선명히 들려오는 새의 목소리에 한 문 앞에 멈춰 섰다. '딸깍' 열린 줄도 모르게 열어진 오래된 자물쇠에 이끌려 나는 오늘 이 세계에 들어섰다. 군산 리루서점 일일책방지기의 이름으로 나는 그렇게 책방의 문을 열었다. 불을 켜...
바람개비가 손 흔드는 철길을 따라 걸었다. 바람이 스치는 자리마다 반가운 풀잎의 몸짓. 선명히 들려오는 새의 목소리에 한 문 앞에 멈춰 섰다. '딸깍' 열린 줄도 모르게 열어진 오래된 자물쇠에 이끌려 나는 오늘 이 세계에 들어섰다. 군산 리루서점 일일책방지기의 이름으로 나는 그렇게 책방의 문을 열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갖은 핑계를 둘러쓰고 마치 글을 쓰고 싶은 나를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로부터 방해받는 것처럼 어딘가로 깊이 숨어들고 말았다. 그런 내가 지금 이 순간을 하나둘 끼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말을 걸어오는 책에 대한 작은 생각들을 적어 책 옆에 나란히 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해 줄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믿음. 그들과 눈을 맞추고 몸을 기울여 함께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결이 꼭 맞는 당신이 있을 거라는 기대.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했던 이곳.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곳에 오면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맨 마음의 한 조각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더 머물러도 좋다는 책방지기의 이야기가 이토록 반가울 수가. 굳게 닫힌 마음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나 자신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었다. 그렇게 내게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더 오래 이곳에 머무를 수 있었다. 첫 일일책방지기인 내게도 첫 손님으로 와준 학생에게도 오래 머물러도 좋다는 다정한 말이 소중한 날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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