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참전 장병이 무려 12만1879명에 달합니다. \r한국전쟁 유해발굴
SPECIAL REPORT - 철원군 김화지구 유해 발굴 현장 가보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제15사단 장병들이 지난달 31일 강원도 철원 734고지에서 발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최기웅 기자M1 소총 실탄이 1.2m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M1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주력 개인 화기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소속 임하늘 병장이 실탄을 조심스럽게 손 위에 올리자 배성재 상병이 수첩에 유품 목록을 추가했다. 그러고는 호미로 흙벽을 1㎝씩 긁어 나갔다. 지난달 31일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민간인 통제선 내 734고지에서였다.
관련기사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참전 장병들이 있다. 무려 12만1879명에 달한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는 총 16만2394명이었다. 이 중 국립현충원 등에 안장된 전사자는 2만9203명이고 미수습 전사자 및 실종자는 13만3193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1만1347구로 전사자 대부분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이 남긴 치아 하나, 발가락뼈 하나라도 찾아내 가족의 품에 안겨 주려는 유해 발굴 작전은 2000년 시작됐다. 3년 한시적이었지만 시간제한을 없애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하루 앞두고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던 이날 734고지에는 또 다른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지난달 31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734고지에서 벌어진 유해 발굴 작전 중 육군 제15사단 50여단 2대대 강예린 중사가 박겨포탄 파편과 M1 소총 탄두를 수습하고 있따.
이름도 없이 높이가 이름이 된 산, 이름도 남기지 못한 70여 년 전의 장병들은 왜 이곳에서 산화했을까. 50여단 2대대장인 윤호영 중령은 “이곳 김화지구는 철원·평강과 함께 철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중부전선의 요충지”라며 “734고지 전투가 벌어진 때는 1951년 8월이었는데 당시 진행되던 휴전 협상 중 한 치라도 더 수복하기 위한 전투가 치열했다”고 전했다.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지점 근처에서 양민재 병장이 조심스레 발굴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지 하단에서 상단으로 토양층 색깔이 바뀌는 지점까지 80~120㎝씩 파며 1㎝씩, 1㎝씩 발굴하는 식이다. 남궁탄 국유단 발굴팀장은 “땅속 색깔이 바뀌는 지점 밑으로는 이미 한국전쟁 이전에 변화된 토양이라 발굴 의미가 없다”며 “철모·군화 정도로는 어렵고 명찰이나 이름이 적힌 수첩이 유골과 함께 나오면 한층 수월해지지만 결국엔 유전자 감정이 이뤄져야 신원이 확실히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양 병장인 양원식 부대원은 유해 발굴을 위해 전역까지 미뤘다. 그는 “6월 26일 전역 예정인데 30일까지 이어지는 발굴 작전에 끝까지 남고 싶었다. 전역 전에 한 분이라도 더 찾아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과 유전자 감정 기술 발전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굴한 유해의 시료 채취가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유족들도 고령화하고 있다. 강예린 중사가 “시간이 없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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