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보수 매체에서 국가정보원의 간첩 사건 수사 상황을 보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이후 TV조선, 문화일보, 동아일보 등이 제주 지역 진보정당 관계자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보도하고 있고, 국정원이 경찰에 대공수사권을 이양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논조의 사설까지 등장했다. 전임 정부 시절 추진하던 국정원 개혁을 되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조선일보는 1면 “민노총·시민단체 앞세워 투쟁하라”라는 기사에서 제주 지역 진보당 간부 A씨가 2017년 캄보디아에서 북한 대남 공작원을 만나 ‘ㅎㄱㅎ’
지난 9일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보수 매체에서 국가정보원의 간첩 사건 수사 상황을 보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이후 TV조선, 문화일보, 동아일보 등이 제주 지역 진보정당 관계자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보도하고 있고, 국정원이 경찰에 대공수사권을 이양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논조의 사설까지 등장했다. 전임 정부 시절 추진하던 국정원 개혁을 되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동아일보는 “창원 간첩단, 전국단위 지하조직 결성해 활동”라는 단독보도를 통해 국정원과 경찰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2016년부터 ‘민중자주통일전위’라는 반정부단체를 결성해 활동한 혐의로 경남 창원의 부부 활동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주에 이어 간첩 활동이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메시지다. 해당 보도를 보면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혐의를 포착해 내사를 진행하다 중단된 후 최근 수사를 재개”했다고 한다. 이는 국정원이 오는 12월31일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완전히 이관하는 ‘국정원 개혁’ 과제를 막으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10일 사설 “어쩌다 전국에 北 간첩이 활개 치는 나라 됐나”에서 “비슷한 일들이 창원·전주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일어났는데 모두 해외 접선→지하조직 구축→반미·반정부 투쟁의 수순을 밟았다”며 “대부분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진 일인데 북한과의 평화 쇼에 집착하던 문 정부는 국정원을 남북대화 창구로 전락시켜 사실상 대공 수사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자주시보는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전담하기로 한 지 얼마 안 돼 영장 내용이 수구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공개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종북몰이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구 언론으로 분위기를 형성하고, 영장에 적시된 단체들의 관련자와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겠다는 검찰의 의도가 보인다”며 “이 과정을 통해 이른바 간첩단 사건을 확대하고 부풀리려는 검찰의 셈법도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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