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가 '레드 카펫' 깔고 학생들 기다리는 까닭 이원재 아침밥 국어교사 정선고등학교 정선고 송현주 기자
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오느라, 2교시만 되면 배가 고팠다. 다른 친구들의 뱃속에서도 하나둘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늦잠을 자서,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등등 각자의 이유로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점심 시간만을 기다렸다. 간혹 아침밥을 싸 온 친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한 입씩 밥을 얻어먹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선생님이 남다른 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3년이 흐른 지난 11월 14일과 12월 1일, 두 차례 이원재 정선고등학교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생님은 왜, 이런 일들을 해오셨던 걸까. 특별히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강원도 최북단 지역의 특성화고등학교에 발령받았던 일을 상기했다. 다른 선생님들과 회식하러 가는 길에 제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 누가 창문을 똑똑 두드리더라고요. 얘가 오토바이 타고 일하러 가다가 저를 본 거예요. 담임 선생님이니까 반갑다고 인사를 한 거죠. 헬멧을 안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내일 가만두지 않겠다며 보냈는데, 그날 사고가 나서 하늘나라로 갔어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지금 내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많은데, 원하는 대로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어요. 학창시절에는 절박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너무 많죠.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그게 전부인 듯 느껴지고 힘들잖아요. 그때 격려하고 용기를 줘서 인생의 다음 단계로 잘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믿을 만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냥 물건만 툭 주거나 행사만 벌이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진정으로 자기를 생각해준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신경을 쓸 때가 많아요. '사랑해 모닝카페' 얘기로 예를 들어보면 전교생이 천 명인데 아침에 이용 가능한 학생 수가 대략 300~400명 정도 되니 간식을 그 정도에 맞춰서 준비해요. 물품 사겠다고 문서로 결재받고, 마트에 가서 물건 사 와서 정리하고, 전날에 필요한 것 준비하면 대략 반나절 정도는 걸리는 셈이네요. 책갈피 손수 만들고 그러는 건 며칠도 걸려요. 천 개 정도 만들어서 뒤에다가 힘 나는 문구 같은 것 써서 나눠주고 그랬죠."" 바라지도 않아요. 공무원이 무슨. 토이의 좋은 사람이라는 노래 아세요? 거기 후렴구에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라는 가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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