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뽑은 대통령, 법을 초월하는 힘?

정치 뉴스

국민이 뽑은 대통령, 법을 초월하는 힘?
대통령제국민의 손여소야대
  • 📰 maekyungsns
  • ⏱ Reading Time:
  • 67 sec. here
  • 8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47%
  • Publisher: 51%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 이후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대두되면서 과도한 대통령 권력과 여소야대 문제가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앞세워 법원 영장 휴지조각 만들어 반대편선'2찍들의 대통령' 국민 통합커녕 내전적 갈등 개헌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보태는 가운데 다수가 별 의심 없이 하는 말이 있다. '한국 국민은 대통령을 직접 뽑을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정치학에선 의원내각제와 비교해 대통령제 가 갖는 장점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다는 점을 첫손에 꼽는다.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것보다 그편이 더 민주적이라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대 민주주의가 최선의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한 지난 3일 이후 한남동 관저 주변에선 친윤과 반윤 시위대가 며칠째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혹한에 대여섯 겹 옷을 껴입고 은박 보온 담요를 두른 채 노숙하게 만드나. 친윤 시위대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 손으로 지키자'라고 외친다. 직접 뽑았으니 지킬 의무도 있다고 한다.

1차 체포 시도를 저지한 후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낸 입장문엔'윤 대통령은 비록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상태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손으로 뽑은 현직 대통령이 분명하고…'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은 상징성이 어마어마하다. 법을 초월하는 힘이 '직접 선출'에서 발원하고, 그 앞에 법원이 발부한 영장은 휴지 조각이 된다. 계엄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몇몇 시대착오적 권한을 덜어낸들 이런 대통령직의 아우라가 걷힐까. '직접 뽑은' 대통령은 그를 찍지 않은 반대편에는 혐오와 분노의 원천이다. 민주노총 등 반윤 시위대를 이끄는 단체들은 윤석열 임기 초부터 탄핵을 별러 왔다. 그들에게 윤석열은 '2찍들의 대통령'이지 '나의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다. 일을 잘하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통령은 그를 찍은 쪽에서는 눈감고 지켜야 할 존재, 안 찍은 쪽에서는 빨리 끌어내려야 할 존재다. 대통령은 당위론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국민 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당파의 대표일 뿐이고 국민 분열의 촉발자다. 그 경향은 10년 전보다 5년 전, 5년 전보다 지금이 더하다. 대통령은 제왕 같지만 큰 권력은 대부분 입법부를 통해야만 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선 우리에 갇힌 사자처럼 무력해진다. 1987년 이후 대통령제가 삐걱대는 이유를 하나만 들자면 권위주의 시절엔 없었던 여소야대가 툭 하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정치는 비명을 질렀다. 이번 계엄 사태는 여소야대의 '정치 마비'가 부른 사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20대 총선에 따른 여소야대 지형의 산물이었다. 우리 대통령제의 아킬레스건이 단임제와 과도한 권력에 있고, 따라서 중임제와 일부 권력 분산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견해에 동의하기 어렵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의 권력이 여소야대와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 그것을 타개할 정치력이 작동하지 않는 토양에 있다. 우리의 모델인 미국 대통령제는 대통령과 의회 권력의 불일치를 구성원들의 지혜로 극복한 역사 자체다. 정치학자 데이비드 메이휴에 따르면 1946~2000년 사이 미국에서 1개 정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은 10년에 4년꼴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 정치가 그럭저럭 굴러온 것은 위기 때마다 교착을 뛰어넘는 정치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랬던 미국도 차츰 우리를 닮아 가고 있다. 미국처럼 되기를 기다리느니 여소야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내각제로 바꾸는 게 우리 성정에 맞지 않을까. 국민의 구심점 대신 내각의 수반으로 지도자상(像)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 권력의 소음도 줄어들 것이다. 일단 대통령 직접 선출 열망을 포기하면 많은 대안이 생겨난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maekyungsns /  🏆 15. in KR

대통령제 국민의 손 여소야대 권력 개헌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與조경태 “우리가 내란의힘인가…한동훈, 쫓겨난 게 맞다”與조경태 “우리가 내란의힘인가…한동훈, 쫓겨난 게 맞다”탄핵안 찬성한 조경태 의원 “尹이 대통령 자격 있는가” “韓, 쫓겨난다는 표현이 정확”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민이 뽑은 황당규제 60건, 정부 개선 약속국민이 뽑은 황당규제 60건, 정부 개선 약속식품 유통기한 표기, 산후도우미 지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카드 등 60개의 황당규제 개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배움을 통한 성공, 사이토 다카시 '일류의 조건' 재출간배움을 통한 성공, 사이토 다카시 '일류의 조건' 재출간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은 '문과냐, 이과냐'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열을 키우고,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을 통해 어떤 일이든 숙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류의 조건: 세상을 훔쳐 가는 능력일류의 조건: 세상을 훔쳐 가는 능력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 3가지 기본기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덕수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에 '합리적 해법' 강조한덕수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에 '합리적 해법' 강조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서울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사설] 한·미·일 3국 정상 퇴장 후 새로운 틀 상상해야[사설] 한·미·일 3국 정상 퇴장 후 새로운 틀 상상해야12·3 내란 사태로 한국 국민이 입을 외교적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미국이 대통령 윤석열의 헌정 질서 파괴에 선을 그으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2 21: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