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미술관에서 느낀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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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미술관에서 느낀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격랑 세계일주 반둥 인도네시아 세계여행 자카르타 김찬호 기자

자카르타에 도착한 다음날, 제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이었습니다. 사실 그냥 숙소 근처에 큰 미술관이 있다기에 방문한 것 뿐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 미술관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에서는 미술사와 인도네시아의 현대 정치를 아주 밀접하게 연관짓고 있었습니다. 현대사의 격랑을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아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충실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미술관에서 비어 있던 것들이, 여기에는 채워져 있습니다.사실 인도네시아로서는 국가 정체성과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다른 나라에 비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주 현대적인 국가거든요. 여기서 현대적이라는 의미는 기술이나 물질의 발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라는 국가의 정체성 자체가 현대사의 산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네덜란드는 이미 몰락한 제국이었습니다. 남아있는 식민지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죠.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사이 인구의 격차도 컸습니다. 지금도 자바 섬의 인구는 1억 5천만명에 가깝지만, 네덜란드의 인구는 2천만명이 되지 않으니까요. 네덜란드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전쟁이었죠.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까지 더해지며 1949년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철군합니다.이렇게 독립 전쟁에서 승리한 수카르노는 '인도네시아 합중국'의 건국을 선언합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합중국'으로, 연방제 국가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여러 지역이 공화국이나 주, 자치령이 되어 '인도네시아 합중국'이라는 연방에 가입하는 형태였죠.

결국 역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인도네시아라는 정치체를 두고서는 여러 논쟁이 오갔습니다.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인도네시아가 현대적인 국가라 말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현대사에 접어들어서야 국가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죠.인도네시아가 아시아적 정체성을 고민하고,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도모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자카르타에서 며칠을 보낸 후 기차를 타고 반둥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반둥 회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소죠.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버마,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실론,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일본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29개 국가가 이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인구를 합하면 세계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대규모의 회의였습니다. 수하르토 정권은 1998년에 이르러서야 민주화 운동을 통해 붕괴합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적 문제도 수하르토 정권의 붕괴에 큰 역할을 했죠. 그렇게 '개혁의 시대'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군부 독재국가에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는 국가로까지 성장했습니다. 여전히 종교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차별이 남아 있지만,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지수를 가진 나라가 되기도 했죠. 각 지방의 언어가 남아 있지만,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소통할 수 있는 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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