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은 군 제대 후 취업 준비를 위해 대학에 복학했으나 취업이 어려웠다. 그는 결국 태안 서부발전 하청 기업으로 취업했으나, 취업 초기부터 취업한 곳의 근로 환경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균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고 경위와 사후 처리 과정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을 작성하고 있다.
아들이 군을 제대하고 다녔던 대학에 복학 후 1년 뒤 졸업할 때였다. 아들은 취업을 잘하기 위해 스펙을 쌓느라 자격증을 여러 개 땄다. 1년 뒤 이력서를 넣어 사방팔방으로 면접시험을 보았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그날도 나는 주간 근무가 끝나 퇴근하던 중이었다. 야간 근무에 들어간다던 아들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평소 같으면 곧바로 연락이 왔는데, 이날 따라 묵묵부답이었다. 잠자기 전까지 몇 차례 전화나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시간이 흐를수록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덜컥 겁이 나서 마음 졸였다. 그렇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생각나 '더 못된 상상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전화를 기다리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너무 참담해 아들 몸을 살피려 하니, 두 사람이 우리를 밖으로 끌고 나가 문을 잠가버렸다. 문밖에서"아들을 더 보여 달라"고 소리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울며 뒹굴다 지친 채로 1층 로비로 올라왔다.그런데 하청 이사와 함께 또 한 사람이 우리를 보며 인사하면서"아들은 착하고 일도 성실하게 잘했는데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해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 이게 무슨 뜻인지 생각을 못 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고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말이었다. 아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죽었다는 얘기였다. 사고 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떤 근거로 아들의 잘못이라 말하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었다.
아마 이때부터 나는 영국처럼 우리나라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들 사고 이후 다른 동료들의 사고 위험을 막고자 컨베이어 벨트 전면 작업중지를 요구하며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을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그들이 자의적으로 움직일 권한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결국, 공공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니 앞으로 대통령에게 요구하겠다며 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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