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비 갈수록 줄고 강사비 항목도 빠져... 이런 독서 환경은 좀 아쉬워
며칠 전 오후, 갑자기 도서관 사서 선생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올해 동아리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었다. 갑자기 타 도서관으로 발령을 받아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가게 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도서관 독서 동아리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기에 알림톡을 보낸 것이다.
몇 년간에 걸친 수차례의 알바 실패 경험 이후 작년부터 나는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나의 경제적 자존감을 세우는 길인양 몇 년간 아등바등 매달려 봤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거꾸로 자존감만 잡아먹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제는 돈을 벌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일이라도 열심히 하며 살아 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매년 새로 신청을 해야 하는 일이 번거롭긴 하지만, 도서관 소속 동아리는 사적 모임에 비해 몇 가지 혜택이 있다. 첫 번째는 도서관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도서관 동아리이니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번 모임 장소를 고민하고 찻값도 따로 챙겨야 하는 일반 독서 모임에 비하면 이것은 단연코 매우 큰 장점이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던 나는 그때 관청 소속 단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사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은 각 도서관의 독서 동아리들의 활동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는 거다. 어린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극을 기획하고,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는 등, 각 동아리에서 정말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올해 들어와 나도 이러한 현실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위에 말한 대로 지원금이 줄어든 것은 물론, 사용처도 도서 구입비로 한정되었다. 우리 동아리는 책과 영화를 보는 모임이지만 지원금은 무조건 도서 구입 용도로만 써야 했다. 토론할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조차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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