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남편-딸 잃은 여자의 인생 치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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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남편-딸 잃은 여자의 인생 치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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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수십 년 넘게 봉쇄되다시피 했던 동시대 세계 영화와 한국이 만나던 시절, 더없이 풍성하게 영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던 그 시절에 접하게 된 수많은 명작 영화 중에서도 유독 뇌리에 새겨지는 작품이 몇 있다. 벌써 30년 전이라 어느새 내용은 가물거리지만, 작품을 상상하는 이미지는 기묘하게도 잊히지 않는 ...

1990년대, 수십 년 넘게 봉쇄되다시피 했던 동시대 세계 영화와 한국이 만나던 시절, 더없이 풍성하게 영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던 그 시절에 접하게 된 수많은 명작 영화 중에서도 유독 뇌리에 새겨지는 작품이 몇 있다. 벌써 30년 전이라 어느새 내용은 가물거리지만, 작품을 상상하는 이미지는 기묘하게도 잊히지 않는 그런 영화들은 당시에도 포스터 액자로 카페 벽면이나 자신의 방에 고이 간직되곤 했다.

남편은 유럽 통합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의뢰받은 '유럽 통합을 위한 협주곡'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실은 줄리 본인도 남편의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 세상은 빠트리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미완성 프로젝트 향방에 촉각을 기울인다. 남편의 음악적 동료이던 '올리비에'는 자신이 친구의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완성하고자 줄리의 협력을 원한다. 실은 올리비에는 친구의 아내를 오랫동안 연모해 왔고, 줄리 역시 이를 잘 안다. 그저 모른 척 외면해 왔을 뿐이다. 올리비에가 몇 달간의 수소문 끝에 자신을 겨우 찾아내지만, 줄리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작업도 거부로 일관한다.

한번 틈이 열리자 카페 맞은편 골목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부랑자 행색의 거리 음악가에게도 관심이 가고, 오랫동안 왕래가 적었던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도 찾아가게 된다. 루실이 어느 날 급히 도움을 요청한다. 그의 일터로 급히 간 줄리는 텔레비전 화면에서 죽은 남편의 비밀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저 잊고만 싶었던 과거와 대면해 정리할 것을 결심한다.1990년대 뒤늦게 찾아온 예술영화 열풍 속에서 이름 외우기 난이도로 쌍벽을 이루던 두 감독이 있었다. 구소련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vs 폴란드의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다. 두 감독의 작품 모두 만만치 않은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사후 오래도록 영화애호가들의 추앙을 받으며 꾸준히 재소개 기회를 얻는 점에서도 난형난제다. 타르코프스키의 유작 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키에슬로프스키의 유작 3부작도 오랜만에 재개봉을 맞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줄리는 개인적인 상처에 힘든 나머지 세상과 단절하기를 꾀한다. 초반에 그는 남들이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것도, 자신이 타인의 사정에 개입하는 것도 양자 모두 눈 감고 귀 닫은 채 외면으로 일관한다. 거리에서 다수의 폭행에 달아난 이름 모를 남자가 문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해도, 아래층의 품행이 좋지 않은 여자를 내쫓자는 연명에도 줄리는 그저 무관심할 뿐이다. 하지만 심성이 선량한 그가 언제까지나 그렇게 세상과 단절할 순 없는 노릇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줄리를 감싼 서릿발 같은 냉소는 걷힐 수밖에 없다. 줄리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마다 재생되는 화면 속 풍경은 의미심장한 은유와 상징으로 제 몫을 다한다. 치매 환자인 어머니가 세상 돌아가는 게 다 저 안에 있다며 한참 몰입하는 화면에선 거동도 불편한 노인이 번지점프에 도전하고 있다. 노쇠한 유럽 대륙이 통합이라는 대변화에 도전하는 당대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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