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학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선택했다. '논어'에 나온 말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과이불개'가 설문에 참여한 935명의 교수 중 476명의 선택을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고 11일 밝혔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나온 말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 즉"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과이불개'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특히 '연산군일기'에는 연산군이 소인을 등용하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과이불개'를 추천한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우리나라는 여야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고 말하고 고칠 생각은 않는다"며"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세종실록에는 성군이었던 세종대왕 역시 잘못해서 후회한다고 말한 기록만 10차례 이상 나오는데, 후회에 그치지 않고 반성을 통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다"며"잘못을 고치거나 처벌받기는커녕 인정하지도 않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진노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교수들은"잘못하고 뉘우침과 개선이 없는 현실에 비통함마저 느낀다"거나"진영 간 이념 갈등이 고조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될 것 같은 강박에 사로잡혀 일단 우기고 보는 풍조가 만연하다" 등의 이유를 밝혔다. A대학 한 인문대 교수는"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면 논문 제출자만 탓할 뿐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한편 지난해에는 '묘서동처', 2020년에는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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